사태가 심상찮게 돌아간다... 민주당, 김어준 손절 나서나

2026-03-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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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일파만파

유튜버 김어준씨 / 뉴스1
유튜버 김어준씨 / 뉴스1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의 방송이 촉발한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거래설' 파문이 확산하면서 여권이 김씨와 거리두기에 나서는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의원총회에서 공소취소 거래설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가장 민주적인 이재명 정부에서 이런 일은 상상할 수 없다"며 "당에서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김씨와 사실상 연합전선을 유지해온 정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응을 천명한 것은 사태가 민주당으로서도 방치하기 어려운 수위에 이르렀음을 방증한다.

이번 파문은 지난 10일 MBC 기자 출신 장인수씨가 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에 출연해 "정부 고위 관계자가 다수의 고위 검사들에게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작됐다. 장씨는 이 같은 주장을 뒷받침할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튿날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페이스북을 통해 "황당한 음모론"이라며 즉각 부인했다.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 등 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지라시 수준의 소문"이라며 일제히 반발했다.

민주당에선 갈수록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준호 의원은 "왜 당에서 미적지근하게 대응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지도부를 압박했고, 김영진 의원은 김씨의 방송에 대해 정정보도 요청이나 고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과거 김씨와 함께 활동했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도 "김어준은 더 이상 친명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은 이 사태를 정치 공세의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장동혁 대표는 "사실이라면 대통령 탄핵 사유"라며 특검 추진을 공언했고, 송언석 원내대표도 당론으로 특검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형준 부산시장 역시 "대통령실이 즉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김씨는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다. 그는 12일 방송에서 취재원 공개를 거부하는 장씨를 감싸며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퇴로 몰았던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내부 제보자 '딥스로트'를 사례로 들었다. 딥스로트의 정체가 33년이 지난 뒤에야 밝혀졌듯 취재원 비공개는 저널리즘의 원칙이라는 논리였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비유가 거래설의 실체를 믿고 있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씨는 "이 대통령은 그런 딜을 제안할 사람이 절대 아니다"라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무수한 검찰의 작업에도 끝까지 살아남아 결국 대통령이 된 이유 중 하나는 그런 검은 거래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정성호 장관의 반박에 대해서도 "사실무근이라면 정말 다행"이라며 한발 물러서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그러면서도 "이 동네 프로의 세계"를 언급하며 장씨의 의혹 제기에 일정한 정당성을 부여하는 태도를 버리지 않았다.

민주당으로서는 진퇴양난이다. 김씨는 그간 당내에서 '킹메이커', '상왕'으로까지 불리며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왔고, 그의 채널은 친민주당 여론을 결집하는 핵심 창구 역할을 해왔다. 이런 관계를 고려하면 당이 김씨를 향해 전면적인 손절에 나서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근거가 불분명한 의혹이 현직 대통령을 정면으로 겨누는 상황이 이어지자 더 이상 묵인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당 안팎에서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씨가 전략적 자산에서 청산해야 할 부채로 여권에서 재정의되는 것이라는 말도 여권 일각에선 나온다.

문제는 김씨와의 거리두기가 당내 강성 지지층의 반발을 부를 수 있다는 점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지 기반의 균열은 민주당으로서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부담이다. 그럼에도 당이 강력 대응 카드를 꺼내 든 것은, 이번 사태를 방치할 경우 정국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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