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불출마 명분 쌓기 들어갔나

2026-03-1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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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경선 등록 보류 대체 왜?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이 결의문까지 채택하며 손을 내밀었는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끝내 잡지 않았다. 12일에도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경선 후보 신청서를 내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이 다시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경선 등록을 하지 못하겠다"며 "결의문 채택 이후 실천이 중요하다고 했는데, 실행에 들어가는 조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차 마감일인 지난 8일 오 시장이 신청하지 않자 11~12일 추가 접수에 나섰고, 9일에는 당 의원 전원 명의의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결의문을 채택하며 변화 의지를 보였다. 그럼에도 오 시장은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

오 시장이 내건 조건은 분명하다. 혁신 선거대책위원회를 조기에 출범시키고, 장동혁 대표 대신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영입하라는 것이다. 그는 "결의문에서 채택한 노선을 충실히 이행할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당의 얼굴로 내세워 선거를 치른다면 수도권은 해볼 만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사실상 장동혁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뜻이다.

불출마 관측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오 시장은 "선거에 불참하는 것 아니냐는 억측이 있는데, 참여할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무소속 출마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간을 조금만 더 연장해 준다면 후보자로 등록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접수 기간 재연장을 요청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오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2026 하이서울기업지원 사업 관련 특별강의를 마치고 국민의힘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등록 관련 백브리핑을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당내 반응은 싸늘하다. 한 당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당의 공식 선거 절차를 본인만의 일정에 맞춰 달라고 또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선민의식에서 비롯된 특혜 요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무소속으로는 나가지 않겠다면서 지도부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경우 어떻게 하겠다는 것인지에 대한 입장이 없다면서 결국 불출마를 위한 명분 쌓기라고 잘라 말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의총 결의로 의사를 표했더니 이제는 또 다른 이유를 들어 장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며 "오 시장도 그만 떼를 쓰라"고 직격했다. 조광한 최고위원도 "오늘도 신청하지 않으면 출마할 뜻이 없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불출마 의사가 좀 더 명확해진 것 아니냐"고 했다.

당내에서 오 시장의 속내를 둘러싼 해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하나는 장동혁 지도부와 거리를 두며 중도·무당층 수도권 유권자들에게 어필하려는 선거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강성 이미지의 지도부와 선명하게 대비시키는 것이 본선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서울시장 5선 자체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방선거 이후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반(反)장동혁'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직과 당권을 동시에 잃을 수도 있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던졌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파로부터도 압박을 받고 있다. 배현진 의원은 대구·경북(TK)에서 당 지지율이 더불어민주당에 역전됐다는 여론조사를 들어 "참 어렵게 산다, 장동혁"이라고 비꼬았다. 당내 최다선인 6선의 조경태 의원은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한 제명 철회와 복당, 전한길·고성국 등 당내 극우 인사의 즉각 출당을 공개 요구했다.

장 대표는 갈등 증폭을 경계하며 로키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 문제로 우리끼리 에너지를 낭비할 것이 아니라 대여 투쟁에 집중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을 때"라며 "당직을 맡은 분들은 당내 문제와 인사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했다. 당권파에 친한계·개혁파·오 시장 등에 맞대응하지 말라고 주문한 셈.

공관위는 추가 접수 마감 결과 서울시장 후보에 비공개 1인, 충남도지사 후보에 김태흠 현 충남지사가 신청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이 끝내 신청서를 내지 않으면서 공관위가 접수 기간을 다시 연장할지, 아니면 다른 방식으로 대응할지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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