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규모 美 조선업 재건 주역…삼성, 샌디에이고서 수주 잭팟
2026-03-1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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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자동화로 무장한 삼성중공업, 미국 조선업 재건 주도
삼성중공업이 미국 샌디에이고에 첫 연구 거점을 마련하며 인공지능 기반 자율 운항 기술과 선박 생산 자동화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와 공동으로 설립한 센터를 통해 한미 조선 산업의 기술 동맹을 강화하고 차세대 해양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은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학교(SDSU)와 협력해 에스삼 센터(SHI-SDSU Advanced Maritime Center)를 개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지 시각으로 진행된 개소식에는 이왕근 삼성중공업 최고운영책임자(COO) 부사장과 하라 마다낫 SDSU 연구 혁신 부총장, 벤 무어 샌디에이고시 글로벌 협력 최고책임자 등 양측 관계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연구소 설립은 삼성중공업이 미국 본토에 세운 첫 번째 연구 거점이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이목을 끈다.
연구소가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미국 서부 해안의 해사 산업 중심지로 통한다. 미국 최대 조선소 중 하나인 제너럴 다이내믹스 나스코(General Dynamics NASSCO)가 본사를 두고 있어 조선업 관련 인프라와 협력 네트워크가 풍부하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대학교는 물론 현지 조선소와의 기술 협력 체계를 공고히 다질 방침이다. SDSU 공과대학이 보유한 인공지능, 자율 지능 시스템, 지능형 무선통신, 임베디드 시스템(내장형 제어 시스템) 기술은 삼성중공업의 제조 역량과 결합해 실질적인 공정 혁신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센터 설립을 통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지점은 마스가(MASGA, 자율 운항 선박 글로벌 동맹)의 완성이다.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는 한미 조선 동맹을 통해 미국 조선업의 재건을 돕는 프로젝트를 통칭한다. 삼성중공업은 자사의 자율운항 및 지능형 선박 솔루션 개발 역량을 이 프로젝트에 투입해 글로벌 기술 주도권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스삼 센터는 미국 내 유관 기관 및 정부와의 긴밀한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기술 표준화와 우수 연구 인력 확보의 전초 기지 역할을 맡는다. 기술을 단순히 이론적으로 연구하는 수준을 넘어 로보틱스를 활용한 생산 자동화와 친환경 선박 건조 기법 등 실제 건조 현장에 즉각 적용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목표다.
미국 조선업계는 최근 자국 내 제조 경쟁력 강화와 조선업 재건을 위해 한국의 선진 선박 건조 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샌디에이고를 기점으로 현지 시장의 요구 사항을 분석하고 맞춤형 기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SDSU 공과대학 내 첨단 제조 및 소재 연구 부서는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개발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어 차세대 연료 추진 선박 연구에서도 상당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연구소는 앞으로 미국 내 학교와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공동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현지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등 네트워크 강화 활동을 병행한다. 이왕근 부사장은 이번 연구 거점 확보가 그동안 준비해 온 마스가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에 옮기는 출발선이라고 평가했다. 한미 조선해양 산업의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다. 아델라 데 라 토레 SDSU 총장 역시 이번 협력이 산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 기술을 공동 연구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글로벌 조선 시장의 경쟁 구도가 단순 수주 중심에서 기술 집약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에스삼 센터는 인공지능 기반의 지능형 작업 보조 시스템과 자율 주행 로봇 기술을 선박 건조 과정에 접목하는 연구를 주도한다. 이는 작업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동시에 산업 재해를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은 센터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며 북미 지역에서의 기술 영향력을 넓혀갈 구상이다.
현지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도출된 연구 성과는 거제 조선소 등 국내 생산 현장에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기술의 국경을 허물고 글로벌 연구 역량을 하나로 결집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미국 시장 내에서의 신뢰도 확보는 향후 특수선 사업이나 친환경 에너지 운반선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샌디에이고 센터 개소를 발판 삼아 세계 최고의 기술 중심 조선소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가속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