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현대음악 거장' 백병동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향년 90세
2026-03-1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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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상의 제자에서 거장으로, 백병동이 남긴 한국 현대음악의 유산
한국 현대음악계의 거장으로 추앙받는 백병동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 명예교수가 향년 90세로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예술원은 고인이 지난 12일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1936년 만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작곡과를 졸업한 뒤 독일로 건너가 하노버 음대에서 세계적인 작곡가 윤이상을 사사하며 음악적 깊이를 더했다.
고인은 가곡과 국악부터 교향곡, 무용음악, 오페라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폭넓은 작품 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음악의 위상을 높인 인물이다. 그의 손에서 탄생한 '늪', '푸른 묘비들이여!', '이화부부' 등은 한국 현대음악사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힌다.
학술적 업적 또한 높이 평가받는다. 고인은 '음악이론'과 '화성학'을 비롯해 '교양의 음악', '일곱개의 페르마타' 등 다수의 저서를 집필하며 음악 교육의 이론적 토대를 닦는 데 기여했다.
생전 화려한 수상 경력 또한 그의 음악적 성취를 증명한다. 1977년 대한민국 작곡상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무용제 음악상(1982), 서울시 문화상(1983), 한국음악상(1995), 대한민국 예술원상(2009) 등을 휩쓸었다. 이어 202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하며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후학 양성에도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1973년 이화여대에서 강사로 교육 활동을 시작한 고인은 이후 서울대 음대에서 2001년까지 재직하며 수많은 음악 인재를 길러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 6호실에 마련되었다. 조문은 13일 오후 3시 20분부터 가능하며, 빈소는 14일 오전 9시를 기해 1호실로 옮겨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