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김민석 만나서 던진 질문... 뭔가 예사롭지 않다

2026-03-1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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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다시 만나길 바라고 있나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총리실 인스타그램
김민석 국무총리가 13일(현지시각)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총리실 인스타그램

김민석 국무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며 의견을 물었다고 13일(현지시각)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대화 내용의 상당 부분이 북한 문제에 대한 제 견해를 여쭤보는 것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20여 분간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김 총리에 따르면 이날 낮 오벌오피스(대통령 집무실)에서의 면담은 예정에 없던 것이었다. 백악관 신앙사무국 국장인 폴라 화이트 목사와 면담을 하던 도중 화이트 목사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통역 없이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김 총리는 설명했다.

김 총리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항상 말씀하신다.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지도자라는 말씀을 자주 한다고 했더니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한 관심을 보이면서 바로 보좌관에게 김 위원장과 판문점에서 찍은 사진을 갖고 오라고 하면서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미국이나 나와 대화를 원하는지 궁금하다'면서 내 의견을 물었다"며 "그 질문에 대해 몇 가지 얘기를 드렸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본적으로 북한, 김 위원장과 대화한 유일한 서방의 지도자가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말씀드렸고,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피스메이커로서 유일한 역량을 지닌 리더라고 생각한다고 말씀드렸다"며 "제 언급에 대해 굉장히 의미 깊게 생각하고 만족해 하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작은 가능성이라도 살리기 위해 접촉과 대화를 늘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내용, 북한의 언사가 지난번 '못 만날 이유가 없다' 정도의 표현에서 이번엔 '우리 사이가 꼭 나쁠 이유는 없다' 등 관계 정상화를 암시하는 듯한 것으로 약간 진전된 표현이 사용된 것 등을 지적하면서 최소한 접촉과 대화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꽉 막힌 문제를 풀어내는 카드로 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가 있다"면서도 "공개하기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매우 흥미를 보였다"고 전했다.

김 총리는 또 "트럼프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내 말씀에 대해 몇 가지를 더 파악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에 대해 어떤 조처를 하는 게 좋겠다고 지시했다"면서 "무엇을 어떻게 지시했는지는 정상이 직접 밝히기 전에 내가 말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했다.

김 총리는 "구두로 드린 판단과 의견을 조금 더 자세히 영문으로 메모해서 미국을 떠나기 전에 전달해도 좋겠냐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말했더니 그렇게 하라고 해서 곧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난 바 있다.

김 총리는 전날 백악관에서 JD 밴스 부통령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함께 만났다고 했다.

그리어 대표는 최근 USTR이 한·중·일 등 16개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개시한 무역법 301조 조사와 관련해 "여러 나라를 보편적으로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한국을 특별히 표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밝혔다고 김 총리는 전했다.

김 총리는 "현재 우리 정부는 301조 조사와 관련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한국이 불리하지 않은 조건이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지만, 그리어 대표는 다른 나라보다 경우에 따라선 유리한 입장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면서 이 문제를 풀어나가고 긴밀히 소통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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