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님이 나 성추행한 것 아니다... 나도 좋았다” 여성 녹취록 공개
2026-03-15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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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배우 한지상 “난 성추행한 적 없다”

한지상은 13일 유튜브 채널에 22분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성균관대가 그를 연기예술학과 강사로 임용했다가 학생들의 반발로 지난 9일 철회하면서 사건이 다시 조명을 받자 성추행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그는 영상에서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 명확하게 말씀드리고자 영상을 촬영했다. 최대한 말씀드릴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솔직하고 분명하게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A씨와의 만남 경위부터 상세히 설명했다. 2017년 같이 공연하던 선배가 인스타그램 DM 캡처본을 건넸다고 했다. DM엔 한 여성이 자신의 직업과 연락처를 밝히며 개인적으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한지상은 작품이 끝난 뒤 연락해 온라인으로 대화를 나누다 직접 만나게 됐다고 했다.
첫 만남에 대해 한지상은 "남녀 소개 느낌으로 만나러 갔고 얘기가 잘 통했으며 호감을 느껴가는 분위기였다. 술도 함께 했고 점점 분위기가 이완되면서 서로 호감을 표현했고 스킨십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그것은 일방적이고 강제적인 게 아니라 서로 호감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나온 스킨십이었다. 서로 애틋한 분위기에서 귀가하고 연락을 이어갔다"고 했다.
이후 두 사람은 두 번째, 세 번째 만남을 이어갔고 호감을 담은 카카오톡도 주고받았다. 그러나 한지상은 만남을 거듭할수록 성격과 가치관의 차이를 느꼈고, 이 관계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네 번째 만남에서 그 뜻을 분명히 전달했고, 이후 두 사람은 한 번도 만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다 2019년 9월 10일, 공연 중이던 한지상에게 A씨로부터 문자가 왔다. 한지상은 "엄청난 내용과 양의 문자가 왔다. 저에 대한 호칭도 '오빠'에서 '배우님'으로 바뀌어 있었고, 마치 일방적인 성추행인 것처럼 묘사해 놨다"고 했다. 그는 "당황스러워서 겁이 났고 납득할 수 없었다. 일단 달래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때 한지상은 가족과 소속사에도 알리지 않고 혼자 해결하려 했다. 법적 자문도 받지 않은 채 거듭 사과했고, 사과로 끝나지 않자 "필요한 게 있으면 얘기해달라"고 했던 게 화근이 됐다고 설명했다.
한지상은 금전 요구를 유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다. 그는 "'필요한 게 있냐'고 물었던 것은 치유비 목적이었다. 자신 때문에 입원하고 약까지 먹었다고 하니 치료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 사과와 더불어 할 수 있는 보상이 있냐고 물어본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화에서 A씨가 제시한 요구는 한지상의 예상을 크게 벗어난 것이었다. '5억~10억원 지급' 또는 '1년간의 공개 연애'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이었다. 한지상은 "상대가 원하는 기준이 말도 안 되게 차이 난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고 했다.
한지상이 함께 공개한 A씨 녹취록에는 A씨가 직접 "배우님, 그때 저한테 성추행하신 거 아니다. 일방적으로 하신 것도 아니다. 나도 그 당시 그 순간에는 좋았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이어 "5억 원, 10억 원이란 액수는 내가 만약 누구한테 상처를 줘서 정말 나 때문에 아프고 힘들면 내가 줄 수 있는 돈이 어느 정도 될까를 생각해서 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지상은 "5억 원만큼 잘못했냐고 문제 제기하니 3억 원으로 내려주더라. 3억 원만큼 잘못했냐고 하니 대화하기를 거부했다"고 했다. A씨가 과거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사과의 의미로 1억원을 줬다며, 자신에게는 그 이상인 3억원이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결국 "돈을 주지 않으면 발설될까 봐 얘기를 못 꺼냈고 소위 굳혀진 약속이 됐다"고 했다.
한지상은 3억원을 이체하려다 결국 가족에게 사실을 털어놨고, 가족의 조언으로 소속사에도 처음으로 알리게 됐다. 소속사는 한지상에게 직접 나서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고, 이후 한지상은 A씨에게 연락을 하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랫동안 혼자 상황을 감당하며 외부에 즉각 알리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상대가 대리인을 통해 해결하면 결국 외부로 흘러가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겁이 났다"고 했다.
한지상과 소속사 측은 이후 A씨를 강요 미수 혐의로 고소했으나, 검찰은 남녀 관계의 특수성과 협박 수준 입증 부족 등을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고소가 무혐의로 끝난 뒤 A씨가 온라인에 글을 올렸고, 한지상은 가해자로 지목되며 출연하던 작품에서 하차했다.
이후 명예훼손 고소를 논의하던 중 A씨로부터 "이제는 마음 치유하시고 무대에 복귀하기를 기원하겠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고 게시글도 모두 삭제됐다. 한지상은 "그래서 고소 논의는 일단락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성추행이 사실인 것처럼 주장하는 악성 댓글이 이어지면서 복귀는 또다시 가로막혔다. 한지상은 악플러들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고, 이 수사 과정에서 자신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으며 공소장에 "한지상은 성범죄를 저지르거나 처벌받은 적이 없다"는 내용이 명시됐다고 밝혔다.
한지상은 영상 말미에 "8년 전 있었던 남녀 관계에서 저는 절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고 비윤리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며 "배우로서 더 좋은 모습, 진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성찰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