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만 찍더니 3부작으로 부활…11년 만에 돌아오는 19금 레전드 ‘한국 영화’

2026-03-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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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만에 돌아온 910만 관객의 레전드, 3부작으로 부활하다
권력의 민낯을 벗기는 내부자들, 새로운 서사로 확장된다

무려 910만 관객을 끌어모았던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레전드 영화가 11년 만에 새 프로젝트로 돌아온다.

19금 레전드 흥행 영화 '내부자들' / ㈜쇼박스
19금 레전드 흥행 영화 '내부자들' / ㈜쇼박스

한때 한국 범죄영화의 판을 뒤흔들었던 작품이 이번에는 단발성 속편이 아닌 3부작 영화로 부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던 대형 IP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기대감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화제의 작품은 바로 ‘내부자들’이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지난 16일 ‘내부자들’을 영화 3부작으로 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해부터 프리프로덕션에 들어가 본격적인 준비를 진행해 왔으며, 1부와 2부는 올해 동시 촬영, 3부는 내년 촬영을 목표로 잡고 있다. 제작진은 주요 캐스팅을 조만간 마무리한 뒤 올해 상반기 안에 촬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한 작품으로 끝내지 않고 3편에 걸쳐 세계관과 서사를 확장하겠다는 점에서, 이번 부활은 규모부터 예사롭지 않다.

3부작 영화는 198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거대한 카르텔인 내부자들의 시작을 그릴 전망이다. 시점상 2010년대를 다룬 '내부자들'보다 앞선 이야기를 담는다.

캐스팅 난항 겪은 '내부자들' 드라마판 / ㈜쇼박스
캐스팅 난항 겪은 '내부자들' 드라마판 / ㈜쇼박스

연출진과 각본진 면면도 눈길을 끈다. ‘서울의 봄’과 ‘감기’의 조감독을 맡았던 김민범 감독,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각색과 ‘하얼빈’, ‘남산의 부장들’, ‘베테랑’ 조감독 경력을 지닌 김진석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는다. 각본은 ‘도둑들’, ‘암살’, ‘하얼빈’을 집필한 이기철 작가가, 각색은 ‘야당’의 김효석 작가가 담당한다. 범죄극과 시대극, 대형 상업영화에서 강점을 보여준 제작진이 포진한 만큼 밀도 높은 서사와 속도감 있는 전개를 기대하게 만든다.

원작 ‘내부자들’이 지닌 무게감은 여전히 남다르다. 윤태호 작가의 웹툰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재벌, 정치, 언론, 검찰, 조폭이 얽힌 대한민국 권력 구조의 민낯을 거칠고 날카롭게 풀어낸 범죄드라마다. 폐인이 된 뒤 복수를 꿈꾸는 정치깡패 안상구, 출세를 위해 모든 것을 거래하는 검사 우장훈, 판 전체를 설계하는 논설주간 이강희를 중심으로 배신과 거래, 욕망과 복수가 촘촘하게 전개됐다. 무엇보다 이병헌, 조승우, 백윤식이 만들어낸 폭발적인 연기 시너지는 지금까지도 한국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조합으로 회자된다.

910만 관객 모은 역대 최고 청불 영화 / ㈜쇼박스
910만 관객 모은 역대 최고 청불 영화 / ㈜쇼박스

흥행 성적도 압도적이었다. ‘내부자들’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707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청불영화 최고 흥행작 기록을 세웠고, 감독판까지 더하면 누적 910만여 명을 동원했다. 제53회 대종상 영화제 최우수작품상·시나리오상·기획상, 제37회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등을 수상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은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한마디로 숫자와 평가, 대중성과 완성도를 모두 증명한 작품인 셈이다.

이번 3부작 프로젝트가 더 주목받는 이유는 한 차례 드라마화 추진이 무산된 뒤 새 국면을 맞았기 때문이다. 당초 ‘내부자들’은 드라마로 제작되는 방향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모완일 감독이 연출을 맡고 이기철 작가가 각본을 쓰는 방안이 알려졌고, 송강호가 출연을 검토하면서 기대감도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송강호가 차기작 일정과 겹치며 하차했고, 모완일 감독과 함께 거론됐던 배우들까지 연이어 빠지면서 프로젝트는 큰 변화를 맞았다. 그렇게 표류하던 ‘내부자들’은 결국 영화 3부작이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방향을 틀며 다시 살아났다.

드라마판 제작 소식 전했지만 줄줄이 하차 / ㈜쇼박스
드라마판 제작 소식 전했지만 줄줄이 하차 / ㈜쇼박스

시간이 흘렀어도 작품의 생명력은 여전하다. 여전히 관객들 사이에서는 “이병헌은 이병헌이다”, “느와르의 끝판왕”, “누가 이병헌을 대체하나”, “명불허전”, “이병헌과 조승우 조합은 설명이 필요 없다” 같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 기준 평점도 9.06점을 기록하며 높은 평가를 유지 중이다.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내부자들’이 웰메이드 범죄영화의 대표작으로 불리는 이유다.

이제 관심은 하나로 모인다. 과연 910만 관객을 사로잡았던 19금 레전드 영화의 이름값을 이번 3부작이 어떻게 이어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원작이 남긴 강렬한 인물과 서사, 거친 현실감, 배우들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뛰어넘는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부담도 적지 않다.

11년이 지난 현재도 '레전드 19금 영화'로 회자되는 작품 / ㈜쇼박스
11년이 지난 현재도 '레전드 19금 영화'로 회자되는 작품 / ㈜쇼박스

그럼에도 ‘내부자들’이라는 이름만으로 이미 충분한 화제성을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이브미디어코프와 SLL이 손잡고 선보일 이 대형 프로젝트가 다시 한번 한국 영화계에 굵직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튜브, 쇼박스 SHOWBOX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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