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트럼프가 언급한 7개 나라에 '한국' 포함
2026-03-1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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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정 기억할 것" 강하게 참여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이란 전쟁 16일차인 15일(현지시각)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를 해소하기 위한 다국적 연합 구성을 약 7개국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 사이에 물밑 접촉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란이 아직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판단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 사저에서 워싱턴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이란 간 외교 접촉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그들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들이 준비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협상을 간절히 원하지만 현재로서는 준비가 안 된 것 같다"며 "언젠가는 준비가 될 거라 생각하고, 지금 우리는 전체 상황에서 매우 잘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이날 미국 CBS 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휴전을 요청한 적도, 협상을 요청한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 양측 모두 중동 여러 나라의 중재 노력을 일축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봉쇄 중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유조선 통항을 호위하고 이란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호르무즈 연합' 구성과 관련해 약 7개국에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트루스소셜에서 군함 파견을 촉구한 한국·중국·일본·영국·프랑스 5개국보다 두 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도 NATO 회원국들이 이 요청에 응하지 않을 경우 "NATO의 미래에 매우 나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어느 나라들인지를 묻자 "말할 수 없다. 긍정적 반응을 보인 나라도 있고, 관여하기를 꺼리는 나라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원을 받든 받지 않든 이 점은 말할 수 있다. 내가 그들에게도 직접 전달했는데, 우리는 그 결정을 기억할 것"이라며 참여를 강하게 압박했다. 이어 "나는 이들 국가가 직접 나서서 자신들의 영토를 보호해야 한다고 요구한다. 그곳은 실제 그들의 영토이고, 그들이 에너지를 얻는 곳이기 때문"이라며 연합 전력이 꾸려지는 대로 호르무즈에서의 작전이 "곧바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참여 의사를 밝힌 나라는 한 곳도 없다.
중국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전체 석유의 90%를 들여오는 나라"라며 참여 여부에 대해 "흥미롭게 연구할 사례"라고 했다. 구체적인 참여 가능성을 묻자 "아직 이르다.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며 말을 아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쩌면 미국이 그곳에 있을 필요조차 없다고 할 수도 있다. 우리는 석유가 충분하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는 전 세계 석유 거래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이 해협을 사실상 막아서면서 국제 에너지 시장을 직격했다.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미국 내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일주일 새 갤런당 3.45달러에서 3.70달러로 뛰었다. 악시오스는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봉쇄가 지속될 경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기지인 카르그 섬 점령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를 위해서는 미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 국방부는 해병 원정 부대를 태운 강습상륙함 USS 트리폴리를 중동으로 추가 파견했으며, 해당 부대는 명령이 내려지면 지상 작전도 수행할 수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 사령관 알리레자 탕시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즉각 반박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X에 "호르무즈 해협이 군사적으로 봉쇄된 것은 아니며 단지 통제 아래 있을 뿐"이라며 "미국인들은 이란 해군이 파괴됐다고 거짓으로 주장하더니, 이제는 다른 나라에까지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전 승리 선언 여부를 묻자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럴 이유가 없다. 나는 단지 그들이 완전히 궤멸됐다고 말한다"며 "지금 당장 우리가 철수해도 재건에 10년 이상 걸릴 것이지만, 나는 여전히 승리를 선언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