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잃은 속도전 경선에 하차”~이병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전격 사퇴

2026-03-1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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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잃은 속도전 경선에 하차”~이병훈,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전격 사퇴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의 초광역 지자체 출범을 앞두고 치러지는 전남·광주 통합특별시장 선거판에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이병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이병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예비후보

이병훈 예비후보가 16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방식에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전격적으로 출마 뜻을 접었다. 단순한 중도 하차를 넘어, 현재 진행 중인 당내 경선 시스템의 구조적 맹점을 정면으로 비판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가에 적지 않은 여진이 예상된다.

◆ 새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십 기준 부재 지적

이병훈 전 예비후보는 이번 초광역 행정 통합을 수도권 일극 체제에 맞설 ‘역사적 쾌거’로 평가했다. 특별법 통과로 인해 산업, 교통, 예산 등 모든 권한이 수도권에 버금가는 매머드급 지자체가 탄생한 만큼, 시장을 선출하는 기준 역시 과거의 잣대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거대한 변화의 물꼬가 터졌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 새 시대의 리더십을 검증할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 깔려 있다.

◆ "기울어진 운동장"… 밴드왜건 효과에 밀린 정책 대결

그가 출마 포기라는 초강수를 둔 결정적 배경에는 당내 ‘깜깜이 경선’에 대한 짙은 회의감이 자리하고 있다. 특별법 통과라는 중대한 변수가 발생했음에도 민주당의 경선 시계는 오로지 속도전에만 매몰되어 있다는 것이다. 특히 초반부터 쏟아진 무차별적인 여론조사가 이미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편승 효과(밴드왜건 효과)를 고착화시켰고, 결과적으로 원외 인사나 비현역 후보들이 치열한 정책 비전으로 유권자의 지지를 얻어낼 물리적 시공간이 철저히 박탈당했다고 비판했다.

◆ 행정 통합의 '산증인', 현실 정치의 높은 벽 실감

이 전 후보의 하차가 아쉬움을 남기는 이유는 그가 지역 내에서 손꼽히는 ‘통합 행정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과거 광양군수 재직 시절 동광양시와의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낸 실무 경험을 비롯해, 광주 문화경제부시장 시절 ‘광주형 일자리’ 안착 등 굵직한 행정 성과를 남긴 바 있다. 제21대 국회에서는 26가지에 달하는 통합특별시 맞춤형 정책까지 준비했으나, 결국 정책 검증보다 인지도가 우선시되는 현실 정치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리게 됐다.

◆ 특정 세력 연대 선 긋기… "시민의 눈높이에서 감시자 역할 할 것"

중도 사퇴 이후의 행보에 대해서도 그는 명확히 선을 그었다. 특정 유력 후보와의 합종연횡이나 정치적 거래를 염두에 둔 꼼수 사퇴가 아님을 분명히 한 것이다. 대신 그는 척박한 인프라와 청년 유출로 고통받는 지역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앞으로는 밖에서 깐깐한 감시자이자 정책의 잣대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했다.

권력을 쥐었던 정치인들의 무한 책임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에게 고개를 숙인 그의 퇴장이 향후 통합특별시장 선거 구도에 어떤 후폭풍을 몰고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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