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사이코패스”…모텔 연쇄살인범 김소영이 범행 직후 다음 데이트 상대에게 보낸 문자
2026-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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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4월 9일 첫 재판, 고의성 입증이 최대 쟁점
서울 강북구 수유동 일대 모텔에서 20대 남성들에게 약물이 든 음료를 건네 2명을 살해하고 1명에게 상해를 입힌 혐의로 구속기소된 피의자 김소영(20)의 첫 재판이 오는 4월에 열린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4부(오병희 부장판사)는 살인·특수상해·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소영의 첫 공판기일을 오는 4월 9일 오후 3시 30분으로 지정했다.
"항정살, 삼겹살 먹고 싶다"…살인 직후 보낸 문자
지난 15일 중앙일보는 첫 범행 직후 김소영과 접촉했던 남성 A씨의 증언과 휴대전화 기록을 공개했다. 당시 A씨는 상황에 따라 다음 표적이 될 수 있는 위치였지만 다행히 화를 피했다.
공개된 메시지 기록에 따르면 김소영은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직후 A씨에게 "항정살, 삼겹살 먹고 싶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가 모텔 객실에 숨진 채 남겨진 상황에서, 김소영은 이미 다음 만남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실제로 범행 직후 모텔에서 혼자 나온 김소영은 피해자에게 "술에 너무 취해서 계속 잠만 자니까 나는 먼저 갈게"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두 번째 살인 직후엔 피해자 카드로 치킨 13만 원어치 결제
김소영의 음식과 소비에 대한 집착은 수사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김소영은 두 번째 살인을 저지른 2월 9일 모텔을 빠져나가면서 피해자의 카드로 치킨 등 13만 원어치의 음식을 주문해 집으로 가져간 것으로 알려졌다. 주문 내역에는 '치킨 양념 소스 팩' 2개, '즉석밥' 등 20여 가지 이상의 세세한 품목이 포함돼 있었다.
A씨 역시 김소영과 함께했던 당시 이미 식사를 두 차례 했음에도 햄버거와 버터빵을 추가로 사달라고 요구해 집으로 가져갔다고 증언했다. 평소에도 김소영은 지역별 유명 카페나 고깃집, 5성급 호텔 정보를 남성들에게 보내며 "식탐이 많고 먹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람을 언팔로우하듯 살인"…유족 측 변호사 경고
피해자 유족 대리인인 남언호 법무법인 빈센트 대표변호사는 김소영을 두고 "역대급 사이코패스"라고 위험성을 경고하며, "김소영이 남성과 관계를 맺은 뒤 더 이상 필요 없다고 판단하면 사람을 '언팔로우'하듯 살인을 저질렀다"고 설명했다.
남 변호사는 "식탐이나 물질적 욕망을 해소할 수 있는 도구로 남자를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결핍을 채우기 위해 남성에게 시쳇말로 '뽑아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뽑아내려고' 했던 게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남 변호사는 또한 "경찰에서는 국과수 감정 결과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조사 날짜를 미뤘고 정확히 바로 그날 2차 피해자가 살해당했다"며 두 번째 사망 사건은 막을 수 있었던 인재였다고 지적했다.
챗GPT로 약물 치사량 검색…사이코패스로 진단
김소영은 피해자들이 숨질 줄 몰랐다고 진술했지만, 약물 위험성을 챗GPT에 물어보고 약물 양을 늘려가며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코패스로 판정된 김씨는 진단 평가에서 40점 만점 중 기준치인 25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어디서 기인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성격 장애는 틀림없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검찰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가정불화·자기중심성이 배경
서울북부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김가람)는 지난 10일 김소영을 살인 및 특수상해,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보완 수사 결과 이 사건을 '이상 동기 범죄'로 규정하며, "가정불화로 정서적 사회화가 온전히 이뤄지지 못하고 자기중심적 기질이 강한 피고인이 자신의 소비 욕구와 경제적 만족을 위해 남성을 이용하고, 이후 갈등 상황을 손쉽게 회피하거나 남성을 제압하기 위해 약물을 사용해 살해한 이상 동기 범죄"라고 설명했다.
김소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20대 남성 3명에게 향정신성의약품인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이 섞인 음료를 건네 그중 2명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추가 피해 2건을 수사 중"이라며 "물증이 없어도 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면 송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피해자는 최대 5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이자 사전에 준비된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있다. 반면 김소영은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들이 숨질 줄은 몰랐다"고 일관되게 주장해 왔다. 4월 9일 첫 공판에서는 살인의 고의성 입증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 두 번째 피해자의 사인은 급성 약물 중독으로 확인됐으며, 피해자의 몸에서는 벤조디아제핀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