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5% 넘게 주저앉았는데…주유 시점 언제 잡을까
2026-03-17 09:59
add remove print link
WTI 폭락 vs 두바이유 강세,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국내 유가가 소폭의 하락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제 원유 시장은 유종에 따라 가파른 등락 차이를 드러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5% 넘게 폭락하며 90달러 선을 위협받는 사이 중동산 두바이유는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조적인 국면을 형성했다.

17일 기준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일 대비 1.65원 하락한 리터당 1831.05원을 기록했다. 경유 판매 가격 또한 2.34원 내린 1829.46원으로 집계되며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렸다. 반면 고급휘발유는 1.92원 오른 2092.23원을 나타내며 일반 유종의 하락세와는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국내 유가 통계는 유가 정보 서비스의 당일 공시 자료를 바탕으로 산출됐다.
국제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극심한 양상을 띠었다. 16일 현 시각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일보다 5.21달러 급락한 배럴당 9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사이 5.27%가 빠진 수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역시 2.93달러 하락하며 배럴당 100.21달러 선에 머물렀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공급 과잉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북미와 유럽 지표 유종의 가격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중동 원유의 가격 지표가 되는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2.03달러 상승한 129.90달러를 기록했다. 1.59%의 상승률을 보이며 국제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독자적인 강세를 유지했다. 아시아 시장으로 유입되는 원유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의 특성상 국내 정유업계의 원가 부담은 당분간 지속될 여지가 남았다.
국제 유가 하락분은 통상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국내 소매 가격에 투영된다. 서부텍사스산원유와 브렌트유의 하락세가 지속된다면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 국내 주유소 가격의 추가 인하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두바이유의 가격 방어와 환율 변동성 등 대외 변수가 여전히 산재해 있어 실제 낙폭은 시장 상황에 따라 제한적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정유업계 관계자들은 수입 원유 비중이 높은 두바이유의 흐름이 국내 기름값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유가 구성 중 세금 비중과 유통 비용을 제외한 국제 유가 연동분이 실질적인 가격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의 국제 유가 폭락세가 국내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 차이가 1.59원까지 좁혀진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유가 변동성이 커진 만큼 운전자들의 주유 시점 선택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