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 찍더니 결국 일본 리메이크…6년 만에 돌아오는 레전드 ‘한국 드라마’
2026-03-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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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 시청률 명작, 6년 만에 일본 리메이크로 돌아오다
남궁민의 레전드 드라마 '스토브리그', 국경 넘어 재탄생하다
최고 시청률 19.1%를 찍고도 아직까지 “이건 그냥 레전드”라는 반응이 쏟아지는 SBS 명작 드라마가 결국 일본 리메이크로 돌아온다.

종영 6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인생 드라마로 회자되던 작품이 이번에는 일본판 공개와 국내 SBS 편성 소식까지 더해지며 다시 한번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한때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휩쓸었던 그 드라마가 국경을 넘어 다시 출격한다는 점에서 원작 팬들의 기대도 빠르게 커지는 분위기다.
화제의 작품은 바로 ‘스토브리그’다. 2019년 방송된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리메이크 드라마가 오는 28일 일본에서 먼저 공개되고, 국내에서는 다음 날인 29일부터 SBS 채널을 통해 방송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SBS 산하 드라마 스튜디오인 스튜디오S와 일본 영상 제작사 NTT Docomo Studio&Live가 함께 제작과 사업을 추진한 한일 공동 프로젝트다. 단순히 한국 드라마를 일본에서 다시 만든 수준을 넘어,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았던 국내 대표 IP가 해외 시장에서 다시 한 번 확장된 사례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원작 ‘스토브리그’는 방영 당시부터 남달랐다. 만년 최하위 프로야구팀 ‘드림즈’에 새 단장으로 부임한 백승수(남궁민)가 무너진 팀과 조직을 정비하며 변화를 이끌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인데, 흔한 스포츠 성장담과는 결이 달랐다. 선수 개인의 스타성보다 구단 프런트의 전략, 조직 내부 갈등, 구조적 부조리와 개혁 과정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에 성공했다.

야구 시즌이 끝난 뒤 전력 보강과 연봉 협상, 선수 영입이 벌어지는 비시즌 기간을 뜻하는 ‘스토브리그’라는 제목처럼,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지는 더 치열한 전쟁을 사실감 있게 풀어낸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힘이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첫 회 5.5%로 출발한 ‘스토브리그’는 방송을 거듭할수록 입소문을 타더니 최종회인 16회에서 19.1%라는 높은 시청률을 찍으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매회 예상을 뒤엎는 전개와 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 쓸데없는 군더더기 없이 치고 나가는 서사는 시청자들을 단단히 붙잡았다. 여기에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드라마 작품상까지 수상하며 작품성과 화제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흥행 수치와 수상 성과를 모두 갖춘 덕분에 ‘스토브리그’는 일회성 인기작이 아니라 지금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명작으로 자리 잡았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남궁민의 대표작으로 강하게 기억된다. 남궁민은 드림즈의 신임 단장 백승수 역을 맡아 절제된 카리스마와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쉽게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흔들림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무덤덤한 표정으로 조직의 민낯을 정면으로 파고드는 백승수의 캐릭터는 통쾌함과 현실감을 동시에 안겼고, 남궁민은 이 작품으로 데뷔 19년 만에 ‘SBS 연기대상’ 대상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종영 당시 “백승수의 이야기에 공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신 모든 분들께 위로가 된 드라마로 영원히 기억됐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이후에도 “‘스토브리그’는 내가 했던 드라마 중 가장 완벽한 드라마였다”고 밝힐 만큼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번 일본판 역시 캐스팅부터 시선을 끈다. 원작에서 남궁민이 맡았던 단장 역할은 일본 아이돌 그룹 캇툰 멤버이자 가수, 스포츠 캐스터로 활동 중인 카메나시 카즈야가 연기한다. 박은빈이 연기했던 운영팀장 이세영 역할은 일본 인기 걸그룹 케야키자카46 출신 배우 나가하마 네루가 맡았고, 단장과 갈등을 빚는 구단 사장 역에는 일본 대표 배우 노무라 만사이가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한국 출신 선수 임민종 역으로 드리핀 차준호가 합류했고, 원작에서 강두기 역을 맡았던 하도권이 특별출연까지 예고하면서 한일 양국 팬들의 관심을 더 끌어올리고 있다.
공개 시점도 절묘하다. 3월은 한국과 일본 모두 프로야구 개막 분위기가 달아오르는 시기이고,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 관심도 겹치는 시점이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 시장에서 ‘스토브리그’가 다시 제작된다는 사실 자체가 화제를 모을 만한 요소인데, 여기에 한국에서도 SBS를 통해 다시 만날 수 있게 되면서 원작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반가움도 커지고 있다. 이미 온라인에서는 “쓸데없는 러브라인 없이 완벽했다”, “명대사가 정말 많았다”, “남궁민 연기가 압도적이었다”, “이건 그냥 레전드”, “인생 드라마였다”는 반응이 다시 소환되는 분위기다.

종영 6년이 지나도 여전히 명작으로 회자되는 드라마, 최고 시청률 19.1%를 찍었던 검증된 흥행작, 그리고 결국 일본 리메이크까지 성사된 강력한 IP. ‘스토브리그’가 왜 아직도 레전드로 불리는지, 이번 일본판이 다시 한번 증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토브리그 일본판’은 일본에서는 28일 OTT 레미노와 WOWOW를 통해 공개되며, 국내에서는 29일 오후 11시 5분 SBS에서 첫 방송된 뒤 매주 1편씩 시청자를 만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