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배 웃돈 줘도 못 구한다”… 황치즈칩 품절 대란에 오리온, 결국 손들었다
2026-03-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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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사태까지 빚은 황치즈칩, 다시 돌아온다
오리온이 최근 온라인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구하기 힘들었던 한정판 과자 ‘촉촉한 황치즈칩’을 다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오리온은 16일 소비자들의 빗발치는 재출시 요청에 따라 추가 생산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한정판 제품에 열광하는 최근의 소비 문화와 맞물려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26일 봄 한정판 ‘치즈공방’ 시리즈 중 하나로 출시된 촉촉한 황치즈칩은 시장에 나오자마자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갔다. SNS를 중심으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준비된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기 때문이다. 제품을 구하지 못한 소비자들은 오리온 공식 누리집과 본사에 제품 단종을 아쉬워하며 다시 팔아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현재 원재료를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확보된 물량 안에서 소량 생산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만드는 물량은 이달 말 공정을 거쳐 다음 달 초부터 다시 매장에 풀릴 예정이다. 다만 오리온 측은 상시 판매로 바꿀 계획은 없으며 준비한 물량이 다 팔리면 판매를 완전히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황치즈칩의 인기는 비정상적인 거래 현상으로도 나타났다. 제품이 품귀 현상을 빚자 일부 온라인 쇼핑몰이나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는 공식 판매가보다 5배 이상 높은 가격에 되파는 이들이 등장했다.
오리온 공식 누리집 기준으로 16개입 1박스 가격은 5600원이지만 쿠팡 등 일부 사이트에서는 30000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되기도 했다. 과자 한 박스에 치킨 한 마리 값보다 비싼 가격표가 붙었음에도 이를 구매하려는 이들이 줄을 이었다. 이는 단순한 먹거리 구매를 넘어 유행하는 제품을 반드시 손에 넣으려는 심리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음식 열풍은 현대 소비 시장의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소비자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기 위해 음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경험과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가치를 찾는다. 황치즈칩 대란 역시 이러한 ‘희소성 원칙’으로 설명할 수 있다.
사람들은 제품의 수량이 한정되어 있을 때 훨씬 더 큰 가치를 느낀다. 제품이 매진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그 제품을 향한 갈망은 더욱 커진다. 특히 다른 사람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사진이나 후기를 보면서 나만 유행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워하는 마음인 ‘포모’(FOMO) 증상이 소비를 더욱 부추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정보를 주고받으며 특정 제품을 추천하고 경험을 공유하는 행위는 소비자들에게 소속감을 준다. 결국 소비자들에게 음식은 단순히 먹는 물건이 아니라 타인과 소통하고 자신의 트렌드 민감도를 증명하는 수단이 된 셈이다.
오리온의 이번 추가 생산 결정은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와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다. 기업 입장에서도 한정판 전략은 브랜드의 화제성을 높이고 소비자와의 유대감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