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즈니도 줄 섰다…젠슨 황이 예고한 '이것' 혁명

2026-03-17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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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로봇 산업 통합 플랫폼으로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

엔비디아가 전 세계 로봇 산업의 주요 기업들과 손잡고 인공지능이 물리적 세계와 직접 상호작용을 하는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에 본격적인 속도를 낸다. 단순한 소프트웨어를 넘어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파운데이션 모델부터 정교한 가상 검증 시뮬레이션, 실제 현장 배포에 이르는 통합 플랫폼을 통해 산업 공장과 의료 현장, 일상의 디지털 전환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피지컬 AI / 엔비디아 캡처
피지컬 AI / 엔비디아 캡처

엔비디아는 선도적인 로봇 두뇌 개발사와 산업용 로봇 대기업,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들과 협력해 즉각 투입 가능한 대규모 피지컬 AI 구현을 추진한다. 차세대 지능형 로봇의 개발과 훈련을 지원할 아이작(Isaac) 시뮬레이션 프레임워크, 코스모스(Cosmos), 아이작 GR00T 오픈 모델이 이번 생태계 확장의 핵심 도구로 쓰인다. 협력 명단에는 ABB 로보틱스, 화낙(FANUC), 야스카와, 쿠카(KUKA) 등 글로벌 로봇 4대 강자를 비롯해 애지봇, 어질리티, 피규어, 유니버셜 로봇 등 유수의 기술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는 모든 산업 기업이 로봇 기업이 될 것이라며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예고했다. 컴퓨팅 자원부터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까지 아우르는 엔비디아의 플랫폼이 전 세계 로봇 생태계를 하나로 묶어 차세대 물류와 운송, 인프라를 혁신하는 지능형 기계를 만드는 토대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는 가상 세계에서의 사전 검증이 필수 요소로 자리 잡았다. 전 세계 200만 대 이상의 로봇 설치 기반을 가진 화낙과 ABB 로보틱스 등은 엔비디아 옴니버스 라이브러리를 자사 솔루션에 통합했다. 제조사들은 실제 물리 법칙이 적용된 디지털 트윈환경에서 로봇 애플리케이션과 생산 라인 전체를 미리 개발하고 최적화한다. 생산 현장의 지능화를 위해 엣지에서 실시간 AI 추론이 가능한 젯슨(Jetson) 모듈을 컨트롤러에 탑재하는 방식도 확산하고 있다.

로봇의 형태와 관계없이 범용적인 지능을 부여하는 기술도 진화 중이다. 필드AI와 스킬드AI 같은 개발사들은 엔비디아 코스모스 월드 모델로 데이터를 생성하고 아이작 시뮬레이션으로 이를 검증하며 범용 로봇 두뇌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특정 작업만 수행하던 과거의 로봇에서 벗어나 최소한의 재훈련만으로 새로운 과업을 수행하는 전문가형 범용 시스템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엔비디아가 새로 발표한 코스모스 3는 가상 세계 생성과 시각적 추론, 행동 시뮬레이션을 하나로 통합한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로서 복잡한 환경 내 로봇 지능 개발을 앞당길 전망이다.

가장 난도가 높은 분야로 꼽히는 휴머노이드 구현을 위해 보스턴 다이내믹스, 1X, 피규어 등은 엔비디아의 코스모스와 아이작 랩을 활용한다. 다중물리 시뮬레이션 기능이 강화된 아이작 랩 3.0은 복잡한 손동작 제어를 지원하며, 휴머노이드의 산업 현장 도입을 돕는 GR00T N 모델은 상용 라이선스가 포함된 1.7 버전까지 출시됐다. 특히 젠슨 황 CEO는 차세대 모델인 GR00T N2를 미리 공개하며 기존 모델 대비 두 배 이상 높은 성공률로 새로운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젯슨 토르(Thor) 로봇 컴퓨팅 플랫폼에서 구동되어 시뮬레이션 훈련 결과가 실제 기동으로 이어지는 속도를 높인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피지컬 AI의 영향력은 헬스케어와 정밀 제조 현장으로도 뻗어 나간다. 씨엠알 서지컬과 존슨앤드존슨 메드테크는 수술 로봇의 지능을 훈련하고 검증하는 데 코스모스 기반 워크플로우를 도입했다. 메드트로닉 역시 수술용 로봇의 기능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 IGX 토르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제조 분야에서는 폭스콘이 엔비디아 블랙웰 생산 라인에 AI 기반 듀얼암(양팔) 로봇을 투입해 복잡한 조립 작업을 수행하며, 삼성전자는 라이트휠과의 협력을 통해 조립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정교한 케이블 핸들링 공정을 숙달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물류와 공급망 혁신을 위해 키온 그룹은 액센츄어와 협력해 자율 주행 지게차 플릿(관리 대상인 이동 수단 무리)을 가상 환경에서 훈련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와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데이터 팩토리와 스택 전체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해 개발자들이 대규모 합성 데이터를 생성하고 로봇 학습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도록 돕는다.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디즈니는 워프(Warp) 프레임워크를 통해 올라프와 BDX 드로이드 로봇이 스스로 발열을 관리하고 자율 주행하는 능력을 학습시켰다.

엔비디아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인 인셉션을 통해 4만 개 이상의 회원사에 오픈 피지컬 AI 스택을 제공하며 생태계 저변을 넓히고 있다. 또한 허깅 페이스와 협력해 아이작 및 GR00T 플랫폼을 르로봇(LeRobot) 오픈소스 프레임워크에 통합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0만 명의 엔비디아 로보틱스 전문가와 1300만 명의 AI 개발자 커뮤니티가 연결되어 전 세계 로봇 기술 개발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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