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못 떼었는데 벌써?... 생후 10개월 아기 '4명 중 1명'이 보인 의외의 행동

2026-03-17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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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언어 구사 능력보다 빨리 기만 능력을 학습한다”

생후 10개월 무렵 아기 4명 중 1명 꼴로 부모에게 기만 행동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엘레나 호이카 영국 브리스틀대학교 교육학 교수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인지 발달(Cognitive Development)’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생후 10개월 무렵 아기 4명 중 1명 꼴로 초보적인 기만 행동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부모는 아이가 생후 8개월부터 속임수 개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답했다.

이 시기 영아가 보인 기만 행동으로는 △부모 말 못 들은 척하기 △장난감 숨기기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금지된 음식 먹기 등이 있다. 또 일부 아이들은 정보를 숨기거나 빼고 말하거나, 이야기를 지어내는 모습도 보이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2세 무렵에는 행동과 단순 언어 기반의 속임수가 주를 이뤘다. 물건을 치우라는 소리를 못 들은 척하거나, 초콜릿을 먹고 나서 고개를 젓는 식이다. 3세 이상 아기는 언어 구사력과 타인의 심리 이해가 더해지면서 완전한 거짓 이야기를 꾸미는 단계로 발전한다.

호이카 교수는 “아기는 언어 구사 능력보다 빨리 기만 능력을 학습한다”고 설명했다. 또 초기 기만 행동은 완전한 거짓말보단 ‘이득을 챙기거나 들키지 않으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같은 행동이 정상적인 발달 과정이며, 부모와 교육자가 나이별 기만 행동 유형을 미리 알면 한발 앞서 대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내용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

한편 성장기 언어 발달에는 표현 언어보다 '아이가 말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판단하는 '수용 언어'가 중요하다. 아이들은 말을 내뱉기 훨씬 전부터 말의 의미를 통계적으로 학습한다고 알려졌다.

특히 수용 언어는 아기가 엄마 배 속에 있을 때부터 발달하기 시작한다. 반면 표현 언어는 아이가 태어난 이후 입술, 혀, 성대 등의 조음기관이 서로 조화를 이뤄 기능하기 시작하면서 발달하게 된다.

경상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상윤 울산보람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영유아건강검진에서 언어발달이 정상으로 나왔다면 말이 조금 늦어지는 것처럼 보여도 크게 문제가 될 가능성은 없다”면서도 “추적관찰이나 심화평가 결과가 평균 이하로 나왔다면 아이의 언어가 또래보다 늦어진다고 이해하면 된다. 특히 인지 발달이 함께 늦어지는 경우 추가적인 검사도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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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이서희 기자 sh030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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