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피해야 합니다”…서울 최악 정체 도로, 의외의 ‘이곳’
2026-03-22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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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속도 16.1㎞ 불과…서울 도심 최악 정체 구간
서울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는 올림픽대로도, 남산1호터널도 아니었다.

주말 나들이를 가거나 퇴근길 운전대를 잡을 때면 머릿속이 먼저 복잡해진다. 지금 출발하면 얼마나 걸릴지, 네비게이션이 알려주는 길이 정말 가장 빠른 길이 맞는지, 중간에 막히기 시작하면 약속 시간에 늦는 건 아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분명 지도를 보고 출발했는데도 빨간 구간이 길게 이어지면 괜히 초조해지고 예상 도착 시간이 조금씩 밀릴 때마다 스트레스도 커진다. 반대로 막힐 줄 알았던 길이 의외로 뚫려 있거나 빠른 길을 잘 골라 수월하게 도착하면 괜히 뿌듯해지는 것도 운전자들이 자주 겪는 일이다.

이렇게 서울 도로 위에서 많은 시민이 매일 교통 흐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가운데, 실제 데이터로 확인한 서울 시내 최악의 정체 구간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시내 134개 지점의 교통량과 510개 주요 도로 통행 속도를 분석한 결과를 지난 12일 공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평일 하루 평균 교통량은 983만 5000대로 전년보다 1만대 감소했다. 휴일 교통량도 하루 평균 863만대로 1만 4000대 줄었다. 교통량이 2년 연속 소폭 감소하면서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평균 통행 속도는 평일 시속 21.7㎞, 휴일 시속 23.9㎞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 올림픽대로 ‘최다 통행’, 정체는 북부간선도로

도시고속도로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은 올림픽대로였다. 하루 평균 23만 9800대가 통행해 서울에서 가장 많은 차량이 오가는 도로로 나타났다. 이어 강변북로, 경부고속도로, 내부순환로, 동부간선도로 순으로 집계됐다.
가장 정체가 심했던 도시고속도로는 북부간선도로였다.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36.8㎞에 그치며 지난해에 이어 가장 혼잡한 구간으로 꼽혔다. 분당수서로와 강변북로도 각각 시속 46.9㎞, 47.0㎞ 수준으로 정체가 심한 도로에 포함됐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교통량이 하루 평균 1026만대로 가장 많았고 통행 속도도 시속 21.5㎞로 가장 느렸다. 반대로 일요일은 교통량이 840만 5000대로 가장 적고 통행 속도는 시속 24.7㎞로 가장 빨랐다. 시간대별로는 퇴근 시간대인 오후 6시부터 8시 사이 통행 속도가 시속 19.8㎞로 가장 낮았다.

◈ 도심 최악 정체 ‘우정국로’…집회 영향
도심 지역에서는 차량 통행이 늘면서 정체가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구와 종로구 등 도심 24개 지점의 하루 평균 교통량은 91만 1000대로 전년보다 6000대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심 37개 도로 평균 통행 속도는 시속 18.0㎞로 전년보다 0.4㎞ 낮아졌다.
도심 도로 가운데 교통량이 가장 많은 곳은 남산1호터널로 하루 평균 7만 1000대가 통행했다. 사직로와 세종대로도 뒤를 이었다.

서울 시내에서 가장 막히는 도로는 종로구 우정국로였다. 평균 통행 속도가 시속 16.1㎞에 불과해 대표적인 정체 구간으로 꼽혔다. 교차로 간격이 좁고 집회와 행사가 잦은 점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밖에도 남대문로와 율곡로, 종로 일대, 영등포 영중로 등도 시속 20㎞ 이하의 낮은 속도를 보이며 혼잡 구간에 포함됐다.

지난해 서울시 교통정보시스템(TOPIS)에 등록된 도로 통제 건수는 5만 4246건으로 전년보다 325건 감소했다. 다만 집회와 행사로 인한 통제는 2304건으로 350건 증가해 17.9% 늘었다. 1년 365일 가운데 집회가 열린 날은 327일, 행진을 포함한 집회가 열린 날은 281일로 집계됐다.
특히 도심과 휴일 시간대에는 집회 영향으로 통행 속도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에서 행진이 포함된 집회가 열릴 경우 오후 5시부터 7시 사이 통행 속도는 평소보다 최대 8.6㎞ 낮아진 시속 11.2㎞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교통량과 통행 속도 자료는 시민 삶과 직결된 도로 소통 현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시민 편의를 높이는 다양한 교통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