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 공연인데 취재 제약 지나쳐”…BTS 공연, '촬영 10분 제한'에 언론계 반발

2026-03-17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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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26만 명 집결 속 취재 제약 논란

방탄소년단(BTS) 컴백 공연 취재 가이드라인이 언론계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에 BTS 컴백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 뉴스1
방탄소년단(BTS) 완전체 컴백 공연을 나흘 앞둔 17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주변 건물에 BTS 컴백 관련 광고가 붙어 있다. / 뉴스1

넷플릭스는 오는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을 단독 생중계하며 방송사의 촬영 시간을 10분으로 제한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제시했다.

언론인들은 약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사고 감시 등 공적 역할을 수행해야 할 취재를 지나치게 제약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개된 'BTS THE COMEBACK LIVE : ARIRANG' 프레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각 언론사는 빅히트 뮤직과 넷플릭스가 제공하는 영상만을 보도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 제공 영상은 2분 이내로 제작해 배포해야 하며,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한다.

또한 언론사 고유의 브랜딩을 영상에 추가하는 것도 금지된다. 현장 취재 역시 제한적이다. 분리형 렌즈를 포함한 전문 촬영 장비의 반입이 금지되며, 지정된 프레스석 내에서의 휴대폰 촬영만 허용된다. 라이브 스트리밍이나 행사 전체 영상 게시도 엄격히 제한된다.

주최 측인 하이브는 이날 공연장에 마련된 100여 석의 프레스존에 출입하는 기자들의 노트북 반입도 금지했다. 이란 전쟁과 관련해 테러가 발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공연 구역 외 공공장소에서도 안전을 이유로 삼각대와 고정 장비 설치가 금지된다. 드론 촬영과 위성 중계차 및 방송 차량의 진입도 불가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취재단조차 공연 시작 후 단 10분 동안만 촬영할 수 있다.

경찰 역시 테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에 따라 기동대 70여개를 비롯해 교통·형사·범죄예방·특공대 등 전 기능의 경찰관 6500명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공식 출입구 31곳에 금속탐지기(MD)를 설치하고 게이트 안쪽에는 경찰특공대와 기동대를 배치한다.

BTS(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이 무대 설치 준비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BTS(방탄소년단) 컴백 라이브 ARIRANG(아리랑)을 앞둔 16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이 무대 설치 준비로 인해 통제되고 있다. / 뉴스1

방송 현업 단체들은 한목소리로 취재 가이드라인이 불합리하다고 지적한다.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최연송 영상기자협회장은 이번 행사가 광화문 광장이라는 공적 공간에서 열리는 만큼 언론의 안전 감시 역할을 위한 취재 보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호 방송기자연합회장 역시 공적 지원이 투입되는 문화적 가치가 큰 행사에 과도한 제약이 가해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강윤기 한국PD연합회장은 국가적 콘텐츠가 글로벌 OTT 자본에 의해 통제되는 상황이 국내 콘텐츠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하이브는 넷플릭스로 단독 중계하는 만큼 취재 제한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세계 190개국 동시 송출이 가능한 압도적인 도달 범위, 수천만 명의 동시 접속을 견딜 수 있는 기술적 안정성을 고려하면 넷플릭스 단독 중계 외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천문학적인 중계 비용을 넷플릭스가 상당 부분 부담해 국내 자본의 리스크를 줄였다는 점도 이유로 꼽는다.

지식재산권(IP) 독점 우려에 대해서는 과거와 달리 음원과 퍼포먼스에 대한 핵심 권리를 하이브와 아티스트가 온전히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튜브 등 다른 대안 대신 넷플릭스를 선택한 이유로는 전 세계적인 사전 마케팅 지원을 언급했다. 하이브는 이번 공연이 한국의 정서를 담은 곡을 알리는 중요한 무대라면서 파생 경제 효과가 막대한 외화 수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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