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2개 끓일 때 물 2배 넣으면 안 됩니다…이거 모르면 평생 싱겁게 먹습니다

2026-03-18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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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연구원이 알려준 맛있게 라면 끓이는 공식

라면을 혼자 끓일 땐 별문제 없다. 봉지 뒷면에 적힌 대로 물 넣고 끓이면 된다. 그런데 둘이서, 혹은 셋이서 먹으려고 라면 2~3개를 한 냄비에 끓이면 왠지 항상 국물이 싱겁다는 느낌, 다들 한 번쯤 받아봤을 것이다.

이유가 있다. 물을 잘못 넣어서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농심 신라면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농심 신라면 자료 사진 / AI 생성 이미지

라면 2개는 물도 2배?..."550ml×2 = 1100ml"는 틀렸다

신라면 봉지 뒷면에는 물 550ml를 기준으로 조리하라고 적혀 있다. 라면 2개를 끓인다면 자연스럽게 1100ml를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농심 공식 블로그에 따르면 라면 2개를 끓일 때는 물 1100ml가 아닌 880ml를 넣고 조리하는 것이 맞다. 연구원들이 분말스프 양을 조절해가며 찾아낸 최적의 물 기준이다.

단순히 2배가 아니다. 라면 1개에 물 550ml, 2개에 880ml, 3개에 1400ml, 4개에 1800ml, 5개에 2300ml를 권장한다. 숫자들 사이의 간격이 불규칙한 것도 눈에 띈다. 550→880→1400→1800→2300. 배수 공식이 전혀 아니다.

왜 2배보다 적게 넣어야 할까? 이유는 '증발량'

농심 면개발팀 연구원은 "물의 높이가 낮을수록 냄비 전체에 열이 그만큼 많이 전달돼 수증기로 빨리 날아가버린다"며 "라면 1개 끓일 때 물이 많이 증발하기 때문에 550ml를 넣지만, 2개를 끓일 때는 물이 덜 증발하기 때문에 그만큼의 물을 뺀 880ml를 넣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쉽게 말하면 이렇다. 냄비에 물이 적게 들어 있을수록 냄비 전체에 열이 강하게 전달돼 물이 빠르게 날아간다. 반대로 물이 많아질수록 같은 시간 동안 증발하는 비율이 줄어든다. 라면 1개를 끓일 때의 증발량과, 2개를 끓일 때의 증발량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뜻이다. 따라서 그냥 2배를 넣으면 덜 증발한 물이 국물에 그대로 남아 싱거워지는 것이다.

냄비에 신라면을 끓이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냄비에 신라면을 끓이고 있는 모습 / AI 생성 이미지

스프 양도 달라진다

물만 조정하면 끝이 아니다. 스프 양도 함께 바뀐다. 라면 2개 끓일 때는 스프를 2봉지 모두 넣지 않고 1개와 3분의 2를 넣을 때 가장 맛있는 라면이 완성된다. 3개를 끓인다면 스프는 2개와 3분의 2봉지, 4개라면 스프 3개 반, 5개라면 스프 4개가 최적 비율이다.

최적의 라면, 물, 스프 비율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 1개 | 550ml | 1봉지 |

| 2개 | 880ml | 1+⅔봉지 |

| 3개 | 1400ml | 2+⅔봉지 |

| 4개 | 1800ml | 3+½봉지 |

| 5개 | 2300ml | 4봉지 |

물 증발량을 고려한 라면 황금 레시피 / AI 생성 이미지
물 증발량을 고려한 라면 황금 레시피 / AI 생성 이미지

그런데 왜 봉지에서 사라졌나?

예전 신라면 포장지에는 이 기준표가 실제로 인쇄돼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찾아볼 수 없다. 농심은 라면을 끓여 먹는 방법이 다양해져서 삭제했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스테인리스 냄비와 가스레인지를 주로 사용했지만, 2~3인용으로 넘어가면 소비자가 사용하는 냄비 크기가 제각각이고 냄비 크기가 다른 만큼 화력도 달라 표준 조리법을 제공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기준 조리법이 봉지에서 사라지면서 이 공식을 아는 사람도 줄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물 1100ml를 붓고 싱거운 국물을 들이키고 있을 지 모른다.

신라면 기준...제품마다 다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 기준이 신라면(550ml) 기준이라는 것이다. 진라면은 1개당 기준 물 양이 500ml로 신라면과 다르다. 팔도 틈새라면도 1개당 500ml 기준으로, 2개를 끓일 때는 900ml가 가장 맛있다고 연구원이 직접 확인했다. 제품마다 기준 물 양이 다르기 때문에 봉지에 적힌 1인분 기준을 먼저 확인한 뒤 비율을 적용하는 것이 정확하다.

한국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라면들 / AI 생성 이미지
한국인이 즐겨 먹는 다양한 라면들 / AI 생성 이미지

라면은 닷새에 한 번꼴로 먹는 한국인의 일상 식품이다. 오늘 저녁 라면 2개를 끓인다면, 물부터 다시 재보자.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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