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계좌 녹인 배터리 적자 끝…삼성SDI 주총에서 확정된 3가지 '약속'

2026-03-1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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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삼성SDI의 배터리 기술이 답하다

삼성SDI가 18일 서울 강남구 엘리에나 호텔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 시장 확대에 따른 하반기 실적 반등 목표와 차세대 배터리 기술 리더십 강화 방안을 확정했다.

삼성SDI 주주총회 / 삼성 SDI
삼성SDI 주주총회 / 삼성 SDI

이날 주총 의장을 맡은 최주선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인공지능(AI) 분야를 포함한 전방 산업 확산에 따라 글로벌 배터리 시장 성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삼성SDI는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실적 호전)의 원년으로 설정하고 하반기 내 분기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구체적인 시점을 제시했다.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사업별 세부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최 사장은 리튬인산철(LFP, 에너지 밀도는 낮으나 화재 안정성이 높고 가격이 저렴한 배터리) 및 미드니켈(Mid-Ni, 니켈 함량을 조절해 가성비를 높인 제품) 라인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초고출력과 초경량을 구현한 소형 배터리 개발을 가속화하며 반도체 패키징 소재와 올레드(OLED, 유기발광다이오드) 소재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기존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탈피해 로봇용 수주를 확대하는 등 고객 포트폴리오를 넓혀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차세대 핵심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도 제시됐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꿔 폭발 위험을 없앤 차세대 제품)는 내년 양산을 목표로 현재 휴머노이드 로봇과 전기차 시장 공급을 타진하고 있다. 나트륨 배터리(리튬 대신 나트륨을 사용하는 저가형 배터리)는 무정전전원장치(UPS) 적용을 우선 검토 중이며 리튬메탈 배터리 기술력 역시 선제적으로 확보해 나가는 단계다. 각형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등 핵심 기술에 대한 특허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업계 최고 수준의 지적재산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특허 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삼성SDI 주주총회 / 삼성SDI
삼성SDI 주주총회 / 삼성SDI

최 사장은 부임 이후 현장에서 체감한 배터리 시장의 현실을 냉혹한 생존 게임에 비유하며 치열한 경쟁 환경에서 승리하기 위한 유일한 해법으로 기술력을 꼽았다.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단순한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성장을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경영 철학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재무제표 승인과 정관 일부 변경을 포함해 총 6개의 안건이 상정되어 모두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사 선임 건을 통해 윤종원 사외이사와 오재균 사내이사가 새롭게 선임됐으며 이미경, 유승원 사외이사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정관 변경의 경우 최근 상법 개정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해 법적 정합성을 높이고 조문을 정비하는 과정을 거쳤다.

삼성SDI는 주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021년부터 도입한 전자투표 제도를 올해도 시행했다. 직접 현장을 찾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사전 신청을 통한 온라인 생중계를 지원하며 열린 소통을 지향하는 모습도 보였다. 기관투자자와 개인 주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승인된 이사 보수 한도 등 모든 안건은 회사의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경영진의 권한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회사는 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에너지 패러다임 속에서 기술 중심의 성장을 지속할 계획이다. 전기차 캐즘(Chasm, 혁신 제품이 대중화되기 전 일시적으로 수요가 정체되는 현상)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서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특허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한다는 구상을 마쳤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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