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BTS 공연 앞 부산 숙박대란…외국인 몰리는 찜질방, 소방점검 사각지대
2026-03-19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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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업소 폭리·예약 취소 속 ‘대체 숙박지’로 급부상
- 해운대 일대 24시간 찜질방, 사실상 숙박시설인데 점검 제외 논란
- 지하 발화·심야 수면 구조 ‘대형 참사 조건’ 갖췄다

[전국=위키트리 최학봉 선임기자] 2026년 6월 12~13일 방탄소년단(BTS) 부산 공연을 앞두고 부산 숙박시장 혼란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과 공연 관람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24시간 찜질방이 소방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취재 결과 확인됐다.
숙박업소 일부가 평소보다 10배에서 많게는 30배에 이르는 요금을 요구하고, 기존 예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재판매하는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찜질방이 사실상 ‘대체 숙박시설’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위키트리 취재를 종합하면 특히 해운대 달맞이 일원 찜질방은 외국인 관광객 이용 비중이 높은 대표 지역으로, 공연 기간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들 시설이 숙박시설과 유사한 이용 형태를 보이면서도, 이번 화재안전 점검 대상에서는 제외됐다는 점이다.
찜질방은 다수 이용객이 심야 시간 수면 상태로 밀집하는 구조적 특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 스프링클러 등 소방시설 기준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거나 노후화된 시설도 적지 않아, 화재 발생 시 대피 지연으로 인한 인명피해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 최근 전국에서 발생한 찜질방 화재에서는 한 번에 수십 명에서 많게는 100명 이상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부분 화재가 건조기 배관이나 보일러 등 지하 설비에서 시작돼 연기가 상층부로 급속 확산되는 공통점을 보이며, 심야 시간 수면 중인 이용객이 밀집한 구조와 맞물려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찜질방 화재는 단순한 화재가 아니라 ‘지하 발화–연기 확산–수면 상태’가 결합된 전형적인 대형 인명사고 구조라는 지적이다.
이용 형태는 숙박시설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시설 분류’ 기준에 따라 점검 대상에서 빠지면서 안전 규제는 느슨하고 위험은 더 큰 ‘이중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더욱이 이번 BTS 공연처럼 단기간에 수십만 명이 유입되는 대형 이벤트에서는 찜질방 이용객이 급증하며 과밀 상태가 일상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곧 화재 발생 시 피해 규모를 키우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정부는 숙박업소 바가지 요금과 예약 취소 행태에 대해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정작 숙박 수요를 흡수할 대체 공간에 대한 안전 관리 대책은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소방당국은 맞춤형 점검을 통해 안전관리에 빈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용 현실과 동떨어진 형식적 기준으로는 실질적인 위험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용 형태가 숙박시설과 유사하다면 동일한 수준의 화재 안전 기준과 점검이 적용돼야 한다”며 “찜질방을 점검 대상에서 제외한 현행 체계로는 대형 인명피해를 예방하기 어렵다”고 경고한다.
대형 참사는 늘 ‘예외’에서 시작된다. 지금 부산의 찜질방이 그 예외가 되지 말라는 보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