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가 글로벌 거물과 던진 승부수…5G보다 100배 빠른 '이것'
2026-03-19 16:40
add remove print link
AI가 네트워크를 스스로 학습한다, SK-에릭슨 6G 기술협력
SK텔레콤이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과 인공지능 기반의 네트워크 혁신 및 6G 주도권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19일 SK텔레콤은 에릭슨과 5G 고도화 및 6G 진화를 겨냥한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의 핵심인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AI-RAN)과 개방형 자율 네트워크 등 첨단 영역 전반을 포괄한다. 양사는 기술 검증부터 글로벌 표준화 선점까지 단계별 로드맵을 공유하며 차세대 통신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과 5G 고도화 기술, 개방·자율 네트워크, 제로 트러스트 보안 체계, 6G 표준화 등 다섯 가지 핵심 분야에 집중된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 분야다. 인공지능 무선 접속망은 네트워크가 스스로 주변 통신 환경을 학습하고 사용량 변화를 예측해 자원을 배분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기존의 고정된 설정값 대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통해 통신 효율을 극대화하고 전력 소모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
통신망 스스로 최적의 경로를 찾아내는 기술적 진보는 향후 고대역 주파수 사용이 필수적인 6G 시대에 전파 도달 거리를 확보하고 신호 간섭을 최소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양사는 하드웨어 중심의 기존 기지국 구조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망 운영의 주체가 되는 지능형 네트워크 구현을 위해 연구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5G 기술의 고도화 작업도 병행한다. 현재 상용화된 5G 망의 한계를 극복하고 더 넓은 대역폭과 낮은 지연 시간을 보장하는 기술을 개발해 자율주행이나 도심항공교통(UAM) 같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의 기반을 다진다. 개방·자율 네트워크 연구는 제조사가 서로 다른 장비들 사이의 호환성을 높이는 멀티벤더(여러 회사의 장비를 섞어 쓰는 환경) 최적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는 특정 제조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운영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운영 자동화를 앞당기는 장치가 된다.
보안 영역에서는 제로 트러스트(모든 접근 주체를 잠재적 위협으로 간주하고 매 순간 검증하는 보안 방식) 체계를 강화한다. 통신망 내부에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해 외부 공격은 물론 내부 시스템 오류로 인한 보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고도의 방어망을 구축한다. 이는 단말기와 기지국, 코어망을 잇는 전 과정에서 데이터 무결성을 보장하는 기술적 토대가 될 예정이다.

미래 기술로 꼽히는 초대형 다중 안테나(Extreme MIMO)와 통신-센싱 통합(ISAC)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초대형 다중 안테나는 안테나 수를 획기적으로 늘려 데이터 전송 용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이며, 통신-센싱 통합은 통신 신호를 이용해 마치 레이더처럼 주변 사물의 위치와 움직임을 파악하는 기술이다. 이들 기술은 별도의 감지 장치 없이도 주변 지형지물을 인식하게 하여 안전한 이동 통신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한다.
류탁기 SKT 네트워크 기술 담당은 에릭슨과의 협력이 인공지능 기반 네트워크 진화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증 중심의 연구를 통해 글로벌 표준화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권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마르텐 레너 에릭슨 총괄 또한 한국의 글로벌 통신 리더십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성능과 에너지 효율, 보안이라는 세 가지 가치를 한층 강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양사는 협약 이후 정기적인 기술 교류와 공동 시험을 진행한다. 인공지능이 통신 인프라 전반에 스며드는 지능형 통신 시대의 표준을 정립하고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2026년 현재 가속화되는 글로벌 6G 경쟁 속에서 한국 통신사가 우월한 위치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 지능화된 망 관리 능력이 통신사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