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사거리 4000㎞ 미사일 첫 발사... 영국·프랑스 사정거리 포함 파장

2026-03-22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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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토화하겠다” 트럼프 최후통첩에 이란이 보인 격한 반응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 전쟁 격화하나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후통첩에 대해 더욱 심각한 보복을 가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쟁이 더욱 격화하는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이란군 작전사령부는 22일(현지시각) 파르스통신을 통해 "이란의 연료 및 에너지 기반 시설이 적에 의해 공격받으면, 역내 미국과 이스라엘 소유의 모든 에너지·IT·담수화 기반 시설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군 대변인도 타스님통신을 통해 "이란은 이제 '눈에는 눈' 원칙에서 나아가 군사 정책을 변경했으며, 적대국의 어떠한 공격에도 더 심각한 결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이날 X에서 "미국이 트럼프의 위협대로 이란 발전소와 기반 시설을 공격한다면 역내 모든 주요 기반 시설과 에너지 시설, 유전이 합법적 표적이 될 것이며 이를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파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또 이란이 이스라엘 남부 디모나 지역 미사일 방어망을 뚫은 것에 대해 "이스라엘 정권이 철통 방어망을 갖춘 디모나 지역에서 미사일을 요격하지 못했다면, 이는 전투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교전 당사국이 아닌 제3국 선박에 대해선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해협은 열려 있다"며 이란의 안전 협조 절차를 이행하는 국가들에 한해 통항을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원하는 것은 "휴전이 아닌, 완전하고 포괄적이며 지속 가능한 전쟁 종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란의 미사일 위협 범위도 종전보다 크게 확대됐다. 이란은 20일 본토에서 4000㎞ 떨어진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영국·미국 공동 군사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AP통신은 이란이 우주 발사체를 전용해 발사한 것일 수 있다고 전했으며,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를 "2단계 대륙간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이란은 그간 미사일 사거리를 2000㎞ 이내로 제한해왔는데, 이번 발사로 그 상한선을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발사가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등 서유럽 주요 도시도 이란의 공격권에 들어갈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란은 전날 이스라엘 핵연구시설 인근 남부 디모나시와 아라드 마을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의 나탄즈 우라늄 농축단지를 공격한 데 따른 보복이다. 이란 국영 미잔통신은 디모나 공격이 나탄즈 피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밝혔다. 아라드에서만 64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아파트 건물 최소 3채가 심각하게 파손돼 붕괴 위험에 처했다고 구조당국은 전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양측은 각각 핵시설 인근에서 비정상적인 방사능 수치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유엔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핵사고 위험을 피하기 위한 군사적 자제"를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즉각 재보복에 나섰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이란 테러 정권을 겨냥해 테헤란 중심부 공습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매우 힘든 밤"이었다면서 이란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의 본격 참전 시 전쟁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알자지라는 후티 반군이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예멘 인근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압박할 경우 미군이 두 개의 해상 전선에서 동시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밤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이란의 각종 발전소를 공격해 초토화(obliterate)하겠다고 위협했다. 또 다른 게시물에서는 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며 "미국은 이란을 지도에서 지워버렸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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