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정상 아니다” 기습 컷오프에 주호영·이진숙 반발
2026-03-23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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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 후보 동시 탈락 파장
재고 요구·법적 대응 시사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전날 대구시장 경선에서 두 사람을 컷오프하자 곧바로 반발하며 결정 재고를 요구했다.
주 부의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정상이 아니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어 “이정현 위원장을 공관위원장에 앉힌 당 지도부가 정상이 아니다”라며 “이번 결정은 대구시장 선거를 포기하겠다는 선언”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 결정을 승복할 수 없다”며 법원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 가능성도 시사했다.
장동혁 대표를 향한 비판도 이어졌다. 주 부의장은 “이날 오전 대구에서 ‘정상적인 경선’을 약속했는데 그 약속이 물거품이 됐다”며 “작심하고 거짓 약속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 결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이진숙 전 위원장을 컷오프한 배경에 재보궐 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설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전 위원장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그는 “당대표가 경선 내홍에 책임을 지고 시민 경선을 추진하겠다고 한 상황에서 유력 후보를 컷오프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기록해 온 후보를 배제한 결정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당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선 포기 선언” vs “납득 불가”…법적 대응 시사
주 부의장은 이번 컷오프를 두고 “여론조사 1·2위를 동시에 배제한 것은 이미 결론이 정해진 정치적 설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절차를 포함한 모든 대응을 검토하겠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 전 위원장 역시 향후 거취와 대응 방향에 대해 추가 입장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두 사람 모두 컷오프 결정을 둘러싼 당내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경선을 앞두고 일부 후보를 컷오프하는 방식으로 경선 구도를 정리했다. 다만 유력 주자로 꼽혀온 두 인사가 동시에 배제되면서 공정성 논란과 함께 당내 파장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번 컷오프는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안건에 없던 사안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뉴스1 단독보도에 따르면 이정현 공관위원장이 서울시장 경선 규모와 방식이 정리된 뒤 대구시장 공천 문제를 추가 상정했고, 이 과정에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김한구 전 달성군 새마을협의회 감사를 함께 컷오프하는 방안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회의장 안에서는 유력 후보를 배제하는 데 대한 우려와 반대 의견도 나왔지만,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와 약 20분간 통화한 뒤에도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이후 언론 브리핑 시간을 정해놓고 표결이 진행됐고, 반대 의사를 밝힌 위원들이 있었음에도 이 위원장이 “더 이상 반대가 없으면 찬성으로 간주하겠다”며 안건 통과를 선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관위는 이번 결정이 특정 인사를 겨냥한 배제가 아니라는 입장도 밝혔다. 이정현 공관위원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대구시장 후보 9명 가운데 주호영·이진숙·김한구 후보를 컷오프하겠다고 밝힌 뒤 “대구는 당이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야 할 지역”이라며 “주호영 후보와 이진숙 후보는 각자의 영역에서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을 지켜온 인물인 만큼 대구시장이라는 단일직보다 국회와 국가 정치 전반에서 더 크게 역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남은 후보 6명을 대상으로 토론회와 예비경선을 진행한 뒤 2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추려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