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다리는 처음일 겁니다…올레 6코스 하이라이트, 압도적 '무료' 야경
2026-03-23 12:26
add remove print link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는 곳, 섬으로 향하는 빛의 길
서귀포 야경 명소, 새연교
제주의 푸른 바다가 노을빛에 천천히 물들기 시작하면 서귀포항은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드러낸다. 육지와 섬을 잇는 길목에서 맞닥뜨리는 바람은 여행자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바다 너머로 펼쳐지는 섬들의 실루엣은 잔잔한 평온을 안긴다. 자연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인공의 조형미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이곳에는 서귀포의 밤을 더욱 특별하게 완성하는 명소가 있다.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새연교는 2009년 9월 개통했다.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가장 긴 보도교인 이 다리는 제주의 전통 떼배인 ‘테우’를 모티브로 삼은 독창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국내 최초의 외줄 케이블 사장교로 설계됐으며, 바람과 돛을 형상화한 주탑은 당당하면서도 유려한 곡선미를 보여준다. 다리 위에 올라서면 서귀포항을 중심으로 문섬과 범섬 등 서귀포 앞바다의 절경이 한눈에 펼쳐지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웅장한 한라산 풍경까지 감상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닿게 되는 새섬은 사람이 살지 않는 무인도로, 오랜 시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난대림 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만큼 원시적인 자연 생태를 간직한 곳이다. 새연교 개통과 함께 도시자연공원으로 전면 개방된 이후 산책로와 광장, 목재 데크길, 자갈길 등 다양한 탐방로가 조성돼 방문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숲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고, 곳곳에 마련된 테마 포토존에서는 특별한 여행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무엇보다 새연교는 해가 진 뒤 더욱 빛을 발하는 야경 명소로 이름이 높다. 화려한 LED 조명이 주탑과 다리 전체를 감싸며 바다 위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여 낭만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이러한 매력 덕분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했다. 극 중 인물들이 나란히 걸었던 다리의 화려한 조명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새연교가 지닌 명소로서의 가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는 다리’라는 이름의 의미처럼, 이곳은 연인과 가족, 친구가 함께 걸으며 서로의 정을 깊이 나누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제주 올레길 6코스에 포함된 이후 새연교와 그 주변을 찾는 방문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대에서는 연주회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 행사와 이벤트가 수시로 열려 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한쪽에는 활기찬 선착장의 풍경이 펼쳐지고, 다른 한쪽에는 끝없이 이어지는 바다가 시야를 시원하게 채운다. 여기에 제주 특유의 파도 소리까지 더해져 오감으로 제주를 느끼는 시간이 완성된다.

새연교는 별도의 입장료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 시간제한 없이 찾을 수 있지만 야경의 핵심인 조명은 일몰 후부터 오후 11시 30분까지 점등된다. 다만 다리와 연결된 새섬은 보안등이 꺼지는 오후 10시까지만 입장이 권장된다.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하는 이들을 위해 소형견은 물론 대형견까지 모두 입장이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어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도 만족도가 높다. 차량 통행이 불가능한 보도교인 만큼, 이곳에서는 오롯이 두 발로 걸으며 제주의 밤바다와 ‘새로운 인연’이 주는 설렘을 온전히 만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