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서 터졌다…공개 3일 만에 'TOP 10' 오른 뜻밖의 한국 영화
2026-03-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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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선 흥행 실패했지만 넷플릭스에서 역주행 중인 영화
지난 2023년 3월 극장에서 개봉했던 민용근 감독의 한국 영화가 3년이 지난 지금, 넷플릭스에서 뜻밖의 역주행 흥행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 영화는 공개 3일 만인 3월 23일 기준 넷플릭스 한국 TOP 10 영화 부문 8위에 오르며 눈길을 끌고 있다. 극장 개봉 당시 약 25만 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쳤던 작품이 OTT 플랫폼을 통해 뒤늦게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영화는 바로 김다미, 전소니, 변우석 주연의 영화 '소울메이트'다.
유년 시절을 함께한 미소(김다미)와 하은(전소니)이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겪는 관계의 굴곡을 그린 작품으로, 둘만의 안온한 세계는 10대 후반 무렵 하은이 동급생 진우(변우석)와 첫사랑을 시작하면서 미세한 균열을 겪는다. 자유분방한 미소는 도시로 떠나 모험적인 삶을 좇고, 하은은 고향에 남아 안정된 생활을 꾸리면서 둘은 점차 멀어진다.
2016년에 개봉한 중국 영화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를 원작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며, 민용근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주연은 미소 역의 김다미, 하은 역의 전소니, 진우 역의 변우석이 맡았다.

개봉 당시엔 25만 명…넷플릭스서 역주행
개봉 후 누적 관객 수는 25만 110명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입소문을 탄 마니아층 사이에선 꾸준히 회자됐고, 넷플릭스 공개를 계기로 대중의 관심이 한꺼번에 쏠리는 분위기다.
관람객들의 반응만 봐도 이 영화의 저력이 느껴진다. "어떤 연애는 우정 같고, 어떤 우정은 연애 같다", "나를 온전히 이해해주는 단 한 사람의 존재만으로도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생긴다", "영화관에서 처음으로 울어봤다"는 등 진심 어린 후기가 지금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보면서 너무 울었는데 왜 인기 없냐, 요새 본 한국 영화 중 제일 좋았다"는 관람객 반응은 극장 흥행 성적과 실제 작품성 사이의 온도 차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제주도를 배경으로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을 그려낸 이 영화는 실제로 한 달 반 동안 제주에 머물면서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작과는 또 다른 한국적 감성을 살려냈다는 점이 관객들 사이에서 호평받고 있으며, "한국풍으로 잘 리메이크했다. 원작보다 더 청춘스럽다"는 평가도 나온다.
주연 배우 김다미·전소니·변우석, 라이징 청춘 배우들 조합
영화에서는 김다미가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미소를, 전소니가 단아한 매력의 하은을, 변우석이 진우를 연기했다.
김다미는 "원작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영화를 추천 받아서 보게 됐고, 우리나라에서도 만든다는 이야기를 듣고 꼭 하고 싶었다"며 출연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번엔 일상적인 연기를 보드리고 싶었다"고도 전했다.
전소니 역시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원작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었다"며 원작의 열렬한 팬임을 밝혔고, "'소울메이트' 같은 관계라고 하면, 이제는 못 만날 사람이 있고, 여전히 내 옆에 있어서 고마운 사람일 때도 있지 않냐"며 관객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변우석은 "배우를 꿈꾸면서 청춘물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촬영 후 인터뷰에서는 전소니와 김다미에 대해 "되게 배울 점이 많은 친구들이라고 생각했다"고 동료 배우들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영화 '소울메이트' 개봉 이후 변우석이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면서, 그의 스크린 데뷔작인 이 영화가 극장 개봉 1년 만에 이례적으로 재개봉한 바 있다. '소울메이트'가 대중의 레이더에 한 차례 포착된 이후, 이번 넷플릭스 공개로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는 모양새다.
우정인지 사랑인지, 경계를 허무는 두 여자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소울메이트'. 극장에서는 빛을 못 봤던 이 작품이 넷플릭스라는 무대에서 3년 만에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