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무소속 출마으로 출마하나... 장동혁 “희생도 필요”
2026-03-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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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놓고 국민의힘 시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경선 예비후보 선정에서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두고 23일 당내 갈등이 크게 확산했다.

공관위는 전날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됐다. 공관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결정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와 약 20분간 통화한 뒤 해당 결론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된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각각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공천 갈등이 이어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 분열이 이어질 경우 선거 구도가 야권에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구를 방문해 대구 의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공관위원장에게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도 당 대표로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경선과 선거를 치르고 공천을 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한 때도 있다"며 "지금 당의 여러 상황이 어렵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생각이 다를지라도 그 생각을 좁히고,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다면 서로 희생할 때"라고 했다. 주 부의장을 향해 무소속 출마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번 컷오프 결정에 대해 "경선 구도는 최고위가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당 대표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최고위에서는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찬성·반대만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최다선 의원이자 당을 이끌어온 원로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길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에서 내린 결론에 대해 지금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답했다. 또 "주 부의장이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볍게 행동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이 공관위원장 뒤에 숨지 말라"며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공천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서울·충북 등에서 원칙과 전략 없는 공천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공관위원장이 주 부의장 컷오프 배경을 '정무적 판단'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는 편한 길과 살길 사이에 서 있다. 편한 길을 가면 사라지고 아픈 길을 가면 살아난다. 저는 아픈 길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크게 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그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 국민께 사랑받아온 분들은 그 경험과 역량을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역할로 이어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 재검토는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에 재심 요구서를 제출했다. 재심 청구 사유로는 민심 반영 원칙 훼손, 공천 기준 불투명성과 형평성 문제, 절차적 정당성 결여, 당의 선거 경쟁력 저해 우려 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