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무소속 출마으로 출마하나... 장동혁 “희생도 필요”

2026-03-23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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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이진숙 컷오프 놓고 국민의힘 시끌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경선 예비후보 선정에서 주호영 국회 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을 컷오프(공천배제)한 것을 두고 23일 당내 갈등이 크게 확산했다.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장동혁(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22일 오전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간담회에 참석해 주호영 의원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뉴스1

공관위는 전날 대구시장 후보와 관련해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을 대상으로 예비경선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다.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컷오프됐다. 공관위원들 사이에서도 이정현 공관위원장의 결정에 불만이 터져 나왔다. 이 위원장은 장동혁 대표와 약 20분간 통화한 뒤 해당 결론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컷오프된 주 부의장과 이 전 위원장은 각각 공관위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내에서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에서 공천 갈등이 이어질 경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에선 김부겸 전 총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내 분열이 이어질 경우 선거 구도가 야권에 불리하게 전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박물관에서 열린 당 중앙차세대여성위원회 발대식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대구를 방문해 대구 의원들과 여러 이야기를 나눴고, 공관위원장에게 공정한 경선이 될 수 있도록,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 생각과 일치하지 않아도 당 대표로서 공관위의 결정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경선과 선거를 치르고 공천을 하다 보면 당을 위해 희생이 필요한 때도 있다"며 "지금 당의 여러 상황이 어렵다.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생각이 다를지라도 그 생각을 좁히고, 당을 위해 필요한 희생이 있다면 서로 희생할 때"라고 했다. 주 부의장을 향해 무소속 출마 자제를 우회적으로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번 컷오프 결정에 대해 "경선 구도는 최고위가 논의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공정한 경선이 필요하다는 당 대표의 뜻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최고위에서는 확정된 후보자에 대한 찬성·반대만 논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에 대해 "당의 최다선 의원이자 당을 이끌어온 원로의 목소리를 가볍게 여길 수는 없을 것 같다"면서도 "공관위에서 내린 결론에 대해 지금은 지켜봐야 할 때"라고 답했다. 또 "주 부의장이 당을 사랑하는 마음은 누구보다 크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당의 지선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볍게 행동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장 대표를 향해 "이 공관위원장 뒤에 숨지 말라"며 공천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 그는 "공천의 최종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다"며 "서울·충북 등에서 원칙과 전략 없는 공천이 반복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공관위원장이 주 부의장 컷오프 배경을 '정무적 판단'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은 더 커지는 상황이다.

이 공관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지금 우리는 편한 길과 살길 사이에 서 있다. 편한 길을 가면 사라지고 아픈 길을 가면 살아난다. 저는 아픈 길을 선택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더 크게 쓰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했다"며 "그동안 당을 지켜온 분들, 국민께 사랑받아온 분들은 그 경험과 역량을 더 큰 자리에서, 더 큰 역할로 이어가게 해야 한다"고 했다. 공천 재검토는 없다는 뜻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숙 전 위원장은 이날 공관위에 재심 요구서를 제출했다. 재심 청구 사유로는 민심 반영 원칙 훼손, 공천 기준 불투명성과 형평성 문제, 절차적 정당성 결여, 당의 선거 경쟁력 저해 우려 등을 제시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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