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막 내렸는데…벌써 4월 넷플릭스 뜨는 ‘평점 8.11’ 한국 영화

2026-03-28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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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24만 관객에서 넷플릭스로 역전, '하트맨'의 반전 기대
8.11점 호평 영화가 OTT에서 부활하는 이유

극장에선 힘을 못 썼다. 관객은 24만 명에 머물렀다. 그런데 개봉 3개월 만에 벌써 넷플릭스 공개가 잡혔다. 실관람객 평점 8.11점을 기록한 한국 영화 한 편이 OTT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권상우, 문채원이 주연을 맡은 ‘하트맨’ 이야기다.

영화 '하트맨'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하트맨' 스틸 / 롯데엔터테인먼트

24일 넷플릭스 코리아에 따르면 ‘하트맨’은 다음 달 15일 공개 예정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월 14일 개봉한 뒤 불과 3개월 만이다. 극장에서는 조용히 지나간 작품이지만, OTT에선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가 붙는다. “극장서 못 본 영화가 벌써 넷플릭스에 뜬다”는 점 자체가 시선을 끌기 때문이다.

‘하트맨’은 최원섭 감독이 연출한 100분 분량의 코미디 영화다. 출연진은 권상우, 문채원, 김서헌, 박지환, 피오다. 제목만 보면 ‘히트맨’ 시리즈를 떠올리기 쉽지만, 결은 완전히 다르다. 액션 코미디보다는 첫사랑, 가족, 생활형 웃음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가볍게 웃으며 보기 시작했다가 의외로 감정까지 남는 영화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트맨' 주연 권상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하트맨' 주연 권상우 / 롯데엔터테인먼트

이야기는 첫사랑을 다시 만난 남자 승민에게서 시작된다. 청년 시절 친구 여동생 보나를 짝사랑했지만, 끝내 고백하지 못했던 승민은 시간이 흐른 뒤 대학 축제 현장에서 그녀와 다시 마주친다. 더 놀라운 건 보나 역시 과거 승민에게 마음이 있었다는 기류를 보인다는 점이다. 다시 기회가 온 듯한 순간, 승민에게는 그녀에게 절대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생긴다. 영화는 이 지점부터 첫사랑 재회, 코미디, 가족 서사를 빠르게 엮어간다.

무엇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권상우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특유의 코믹 연기에 멜로 감정선을 더해 중심을 잡는다. 익숙한 듯하면서도 한층 부드러워진 코미디가 영화의 톤을 이끈다. 권상우는 “‘히트맨’이 만화 같은 액션 코미디였다면, ‘하트맨’은 결이 완전히 다르다. 지금 내 나이에 만나기 쉽지 않은 멜로라고 생각했다. 코미디라기보다 재미있는 멜로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제목 비화도 직접 전했다. 그는 “제목은 사실 가제가 ‘우리들은 자란다’, ‘노키즈’ 같은 거였는데 촬영하다가 농담처럼 ‘하트맨 어때요?’ 했는데 진짜 제목이 됐다”고 말했다.

파격 연기 변신 문채원 / 롯데엔터테인먼트
파격 연기 변신 문채원 / 롯데엔터테인먼트

문채원의 변신도 포인트다. 그는 사진작가 보나 역을 맡아 기존의 차분하고 단아한 이미지를 벗고, 보다 생기 있는 코미디 연기를 보여준다. 첫사랑 특유의 아련한 분위기와 현실적인 생활 연기를 함께 오가며 영화의 리듬을 살린다. 최원섭 감독은 문채원을 “첫사랑 아이콘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했고, 권상우도 “뛰어난 코미디 감각은 물론, 문채원의 가장 아름다운 리즈 시절 비주얼이 고스란히 담겼다”고 말했다.

여기에 박지환, 피오, 아역 배우 김서현까지 더해지며 작품 특유의 코믹 케미가 완성된다. 각기 다른 캐릭터들이 부딪히며 만드는 티키타카가 강점으로 꼽힌다. 무겁고 진한 드라마보다는 편하게 웃으며 보기 좋은 영화라는 점에서, 극장보다 오히려 OTT 환경에서 더 잘 먹힐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봉 3개월 만에 넷플릭스 공개 /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3개월 만에 넷플릭스 공개 / 롯데엔터테인먼트

개봉 당시 기대가 없었던 작품은 아니었다. ‘하트맨’은 동시기 개봉작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히트맨’ 시리즈로 흥행력을 보여준 최원섭 감독과, 코미디 장르에서 강점을 가진 권상우의 조합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실제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누적 관객 수는 24만 명에 그쳤다. 극장 흥행만 놓고 보면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그런데 관람 반응은 달랐다. 24일 오전 기준 네이버 실관람객 평점은 8.11점이다. 숫자만 봐도 만족도는 적지 않다. 실제 관람객들은 “요즘은 모든 게 피로해서 오히려 이런 가볍고 유쾌한 영화가 좋은 듯”, “감동도 있고 스토리도 탄탄한 영화”, “미치도록 잘한다 권상우”, “올해 첫 영화로 봤는데 진짜 많이 웃음”, “물오른 권상우의 코믹 연기와 문채원 미모가 다하는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머리 비우고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영화였어요” 등 반응을 남겼다. 흥행 수치와 별개로, 막상 본 관객들의 체감 만족도는 꽤 높았던 셈이다.

극장 흥행엔 실패한 '하트맨' / 롯데엔터테인먼트
극장 흥행엔 실패한 '하트맨' / 롯데엔터테인먼트

결국 지금 ‘하트맨’의 포인트는 분명하다. 극장에선 24만 명에 머물렀지만, 평점은 8.11점이다. 그리고 개봉 3개월 만에 벌써 넷플릭스 공개까지 잡혔다. 극장에서는 힘을 못 썼던 한국 영화가 OTT에선 뒤늦게 반등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조용히 지나갈 뻔했던 ‘하트맨’이 4월 넷플릭스에서 진짜 반전을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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