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잡는 ‘슈퍼 보리’가 쑥쑥”~함평 들녘 점령한 황금빛 희망, 농진청장도 반했다
2026-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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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당 잡는 ‘슈퍼 보리’가 쑥쑥”~함평 들녘 점령한 황금빛 희망, 농진청장도 반했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따스한 봄기운이 내려앉은 전남 함평군의 넓은 들녘이 푸른 생명력으로 일렁이고 있다. 단순한 식량을 넘어 현대인의 고질병인 ‘혈당 스파이크’를 정조준한 기능성 작물이 이곳에서 무럭무럭 자라며 K-농업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내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농업 생태계를 진두지휘하는 이승돈 농촌진흥청장까지 직접 이곳을 찾아 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피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봄기운 머금고 푸른 물결 출렁… 이승돈 청장, 함평 영농현장 직행
24일 함평군에 따르면,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은 최근 월동을 마치고 본격적인 생육 재생기에 돌입한 관내 맥류 재배 현장을 전격 방문했다. 꽁꽁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올라온 보리와 밀 등 겨울 작물들이 최근 훌쩍 오른 기온 덕분에 평년보다 훨씬 우수한 생장 텐션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현장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 청장은 현장을 꼼꼼히 누비며 기후 변화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라난 작물들의 상태를 직접 점검하고 농민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식후 혈당 꽉 잡는다… 국산 기능성 겉보리 '베타헬스'의 치명적 매력
이날 이 청장의 발길이 유독 오래 머문 곳은 다름 아닌 ‘베타헬스’ 재배단지였다. 베타헬스는 지난 2023년 국립식량과학원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해 낸 신품종 기능성 겉보리다. 이 작물의 핵심 무기는 바로 ‘베타글루칸’이다.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특히 식후 급격하게 치솟는 혈당 상승을 부드럽게 완화해 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당뇨 환자나 건강을 챙기는 현대인들 사이에서 최고의 ‘슈퍼푸드’로 각광받고 있다.
◆쿠키부터 식혜까지 완판 행진… 23농가 똘똘 뭉친 '고부가가치 기적'
함평군의 베타헬스 재배단지는 철저한 지역 적응 실증을 거쳐 탄생한 스마트 농업의 결정체다. 올해 ‘2026년 맥류 생산·가공 활성화 시범사업’의 핵심 대상지로 선정된 이곳은 농업회사법인 오가닉팜(대표 오관수)을 구심점으로 무려 23곳의 농가가 똘똘 뭉쳐 거대한 푸른빛 연대를 구축했다. 이들의 땀방울은 이미 폭발적인 시장 반응으로 증명됐다. 지난해 수확한 베타헬스는 깐깐한 도정과 선별 과정을 거쳐 최고급 정곡으로 ‘전량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보리를 활용한 수제 쿠키와 식혜 등 가공식품으로 변신해 쏠쏠한 부가 수익까지 창출해 내고 있다.
◆"건강한 밥상이 농촌 살린다"… 지자체·정부 쌍끌이 지원 사격
단순히 씨를 뿌리고 거두는 1차 산업의 굴레를 벗어나, 건강이라는 확실한 키워드로 가공과 유통까지 섭렵한 함평군의 실험은 쇠락해 가는 농촌 경제에 든든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함평군 관계자는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은 곧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숭고한 작업”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기능성 농산물이 소비자들의 식탁에 안착해 생산자와 소비자가 완벽하게 상생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의 파격적인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굳은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