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당시 윤석열을 뽑았다”…이 대통령이 한 네티즌 글을 직접 공유한 이유
2026-03-25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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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자유와 책임 사이의 경계는?
이재명 대통령이 SBS 시청자 게시판으로 추정되는 게시물 캡처 사진을 첨부하며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행태를 거듭 비판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공유한 게시물에는 '그알'이 보도한 '조폭 연루설'이 2022년 대선 결과에 영향을 끼쳤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작성자는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투표했다고 밝히고 있었다.
"진위는 모르겠지만 의미는 엄중하다"
이 대통령은 해당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이 캡처는 그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라는데 진위는 잘 모르겠다. 그러나 이 글이 의미하는 바는 매우 엄중하다"고 밝혔다. 게시물 내용의 사실 여부를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그 안에 담긴 메시지의 무게를 직접 언급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정치적 목적에 따라 정치인을 악마화한 조작 보도로 주권자의 선택을 바꾼 것은 정치인에 대한 명예훼손이기도 하지만, 이를 넘어 국민주권을 탈취하는 선거 방해, 민주주의 파괴라는 데 심각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는 자유로운 주권자의 선택으로 완성되는데, 악의적 조작 보도로 주권자의 결단을 비트는 것은 민주공화정을 부정하는 행위에 다름 아니다"라고 했다.

"사과 대상은 정치인 이재명이 아닌 주권자"
이 대통령은 '그알' 제작진이 사과해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를 구체적으로 짚었다. 그는 "이 방송의 제작·송출 관련자들이 사과할 대상은 정치인 이재명보다 대통령 선택권을 박탈당하거나, 심지어 반대의 선택을 강요당한 후 억울함과 후회에 가슴을 치는 대한민국 주권자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방송에 속아 다른 선택을 하고 가슴 아파하시거나 지금도 저를 살인·조폭 연루자로 알고 계신 분들께 말씀드린다"며 "지연된 그 몇 배로 열과 성을 다해 지금 된 것이 그때 된 것보다 훨씬 더 나은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 테니 안타까워하지 마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조폭 연루설, 법적으로 허위 확정…추후보도청구권 행사
이 대통령이 문제 삼는 '그알' 보도는 2018년 7월 방영된 '조폭과 권력-파타야 살인사건, 그 후 1년'이다. 청와대는 지난 19일 "이 대통령에 대한 조직폭력배 연루설, 20억 원 수수설이 허위임이 드러남에 따라 언론중재법에 보장된 추후보도청구권을 행사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도 20일 엑스에 직접 글을 올려 그알에 사과를 요구했고, 같은 날 '그알' 제작진은 입장문을 통해 "확실한 근거 없이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SBS 노조 반발…이 대통령 "언론 자유가 언론 특권은 아니다"
'그알' 제작진의 사과 이후 SBS 노조가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그것이 알고싶다'는 장 변호사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것이 아니라, 그보다 3년 전 파타야 살인사건의 피해자와 재판 기록 등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내용들을 확인해 보도한 것"이라며 "언론 자유를 위협하는 이 대통령의 행보를 강력히 규탄하며 반민주적인 언론 길들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22일 엑스를 통해 정면 반박했다. 그는 "권리에는 의무가, 자유에는 책임이 따른다. 언론의 자유가 언론의 특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론직필의 책임을 외면한 채 정치적 목적으로 사실을 왜곡하고 거짓을 유포한다면 그 악영향에 비추어 언론은 일반인보다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또 "진실과 정의는 민주주의의 숨구멍이라 헌법은 특권 설정을 금하면서도 정론직필을 전제로 언론을 특별히 보호한다"며 "책임 없는 자유는 타인의 자유를 침해하다 결국 자신의 자유와 권리마저 해치게 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