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재료비 감당 불가…바나프레소 '이 메뉴' 가격 올린 배경

2026-03-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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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브루·디카페인 300~700원 인상, 원두 수급 불안과 추가 공정비가 원인

바나프레소가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운영 비용 부담을 이유로 콜드브루 및 디카페인 메뉴의 가격 조정을 단행했다.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바나프레소는 공식 공고를 통해 원재료비 상승과 점포 운영에 필요한 제반 비용의 증가가 이번 가격 조정의 핵심 원인임을 밝혔다. 커피 생두 가격의 국제적 강세와 물류비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수익성 보전이 어려워진 결과다. 브랜드 측은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 유지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구체적인 인상폭을 살펴보면 콜드브루 메뉴군은 일괄적으로 300원이 올랐다. 콜드브루는 일반 에스프레소 추출 방식보다 많은 양의 원두를 사용하고 장시간의 추출 시간이 소요되는 특성상 원재료비와 공임비 비중이 높다. 최근 국제 생두 시장에서 콜드브루용 고품질 아라비카 원두 가격이 수급 불안정으로 인해 오름세를 보인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디카페인 메뉴군의 인상폭은 상대적으로 더 컸다. 디카페인 에스프레소, 디카페인 아메리카노(HOT/ICE), 디카페인 바나리카노(바나프레소의 시그니처 메뉴)는 각각 500원씩 인상되었다. 그 외 일반 및 빅바나(대용량 사이즈) 디카페인 메뉴는 품목별로 400원에서 최대 700원까지 가격이 조정되었다. 디카페인 샷 추가 비용 또한 기존보다 300원 상향되었다.

디카페인 메뉴의 인상폭이 큰 배경에는 공정상의 특수성이 자리 잡고 있다. 디카페인 커피는 생두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공정(생두를 물이나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처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수입 단가가 일반 원두보다 20~30%가량 높게 형성되어 있어 원가 상승 압력을 더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특히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디카페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원료 확보 경쟁이 치열해진 점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바나프레소의 조처가 여타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연쇄적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소위 '가성비 커피'로 불리는 브랜드들은 박리다매 구조를 취하고 있어 원재료비가 조금만 상승해도 영업이익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2026년 들어 이상 기후로 인한 커피 생산량 감소와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가 지속되면서 가격 방어선이 무너지고 있는 추세다.

바나프레소 메뉴 가격 조정 안내 / 바나프레소
바나프레소 메뉴 가격 조정 안내 / 바나프레소

바나프레소의 대용량 메뉴인 빅바나 라인의 경우 최대 700원의 인상폭이 적용되며 소비자들의 체감 물가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기존 2,000~3,000원대 가격을 유지하던 핵심 품목들이 3,000원대 중후반으로 올라서며 저가형 브랜드와 중가형 브랜드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 매장별 또는 배달 앱 사용 여부에 따라 상세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가 유의해야 할 부분이다.

정보기술(IT) 기반의 무인 주문 시스템과 효율적인 운영을 강조해온 바나프레소마저 가격을 올린 것은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물가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해온 브랜드인 만큼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품질 유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는 반응이 교차하고 있다. 향후 생두 수급 상황에 따라 다른 메뉴들로 인상 여파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가격 조정은 고물가 시대를 견디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고육지책으로 평가받는다. 임대료 상승과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이라는 내수 시장의 악재가 겹친 상황에서, 브랜드 가치를 보전하면서도 가맹점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합의점을 찾으려는 시도가 이어질 전망이다. 바나프레소는 앞으로도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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