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석 광주시 광산구의원, “골목이 살아야 통합특별시가 산다”

2026-03-2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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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시티 축포 터질 때 동네 상권은 피눈물"… 풀뿌리 경제 살릴 '골목길 심폐소생술' 뜬다

[위키트리 광주전남취재본부 노해섭 기자]오는 7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라는 거대한 행정 구역 탄생을 앞두고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정작 서민 경제의 핏줄인 ‘동네 상권’은 고사 위기에 처했다는 날 선 경고가 나왔다. 거대 인프라 구축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당장 시민들이 먹고사는 골목길 생태계부터 챙겨야 한다는 뼈있는 지적이다.

박현석 광주시 광산구의원
박현석 광주시 광산구의원

◆ 텅 빈 상가, 쪼그라든 지갑… 무너지는 자영업 생태계

25일 열린 제303회 광산구의회 임시회 본회의장. 5분 발언대에 선 박현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각종 지표를 근거로 지역 자영업자들의 참담한 현실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그가 제시한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직전인 2019년 1,500만 원 선을 유지하던 광주 지역 자영업자의 연평균 소득은 지난해 1,360만 원으로 곤두박질쳤다. 반면 텅 빈 점포를 의미하는 상가 공실률은 2.9%에서 9.1%로 무려 세 배 이상 폭등했다. 특히 어룡동과 삼도동 일대는 상권 붕괴가 극심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바닥 민심이 흉흉한 상태다.

◆ 159조 '공룡 도시'의 맹점… "시민 체감 경제는 결국 동네 치킨집"

문제는 다가올 거대한 변화다. 인구 320만 명, 지역내총생산(GRDP) 159조 원에 달하는 매머드급 지자체인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이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막대한 정부 예산이 첨단 산업단지나 대형 SOC(사회간접자본)에만 쏠릴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 박 의원은 “수십조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한들 동네 미용실, 분식점, 치킨집이 문을 닫는다면 시민들이 느끼는 경제적 온기는 영하권일 수밖에 없다”며 “밑바닥 골목 경제가 단단하게 버텨주지 못하는 통합특별시는 결국 모래성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 타산지석에서 찾는 해법… '로컬 브랜드'가 지닌 폭발력

그렇다면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 박 의원은 벤치마킹 모델로 타 지자체의 성공 사례를 지목했다. 온누리상품권의 사용 장벽을 대폭 낮춰 동네 일상 상권으로 소비를 유도한 광주 서구의 정책적 유연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또한, 경주의 황리단길이나 전주 객리단길, 부산 해리단길처럼 낡은 골목에 지역만의 고유한 색깔을 입혀 전국구 명소로 탈바꿈시킨 '로컬 브랜드화' 전략이 가장 확실한 생존 동력임을 강조했다.

◆ 벼랑 끝 상권 부활을 위한 '3대 마스터플랜' 가동 촉구

이날 박현석 의원은 통합특별시 시대를 맞이할 광산구의 골목 생존 전략으로 세 가지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안했다. 첫째, 송정 떡갈비 거리, 수완 먹자골목, 첨단 시리단길 등 구역별 특성을 살린 킬러 로컬 브랜드 육성과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전환 지원이다. 둘째, 온누리상품권 사용처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지역 소비 쿠폰이 골목으로만 스며들 수 있는 정교한 시스템 설계다. 마지막으로 구청이 주관하는 각종 행사 시 소요되는 간식거리, 식사, 기념품 등을 무조건 지역 동네 상권에서 우선 구매하도록 하는 제도적 원칙 강화다.

박 의원은 “40여 년 만에 찾아온 메가시티 출범이라는 거대한 모멘텀이 거대 기업만의 잔치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그 혜택이 우리 동네 골목구석구석까지 온전히 퍼져나갈 수 있도록 촘촘한 방어막을 구축하는 데 사활을 걸겠다”고 덧붙였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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