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한 열차 따라가다 참변...남원역서 선로로 떨어진 90대 사망
2026-03-3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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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역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 다쳤다”
전북 남원역에서 출발한 열차를 뒤쫓던 90대 남성이 선로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21분께 “남원역 선로에 사람이 떨어져 다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연합뉴스 등은 전했다.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선로 아래로 떨어진 90대 A 씨는 열차에 깔려 신체 일부가 훼손된 채 이미 숨져 있는 상태였다.
A 씨는 열차 출입문이 닫힌 뒤 출발하자, 뒤늦게 탑승하려고 열차를 따라가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자가 출발하는 열차 문을 두드리며 뒤따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일선 경찰서가 아닌 코레일 특별사법경찰관이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열차가 이미 출발한 뒤 뒤쫓아가며 탑승을 시도하는 행동은 매우 위험하다. 승강장과 열차 사이에는 일정한 틈과 높이 차가 있고,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면 몸의 중심이 쉽게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령자는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거나 발을 헛디딜 가능성이 더 크고, 한 번 선로 쪽으로 넘어지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매우 높다.
또 출발한 열차의 문을 두드리거나 억지로 잡으려는 행동도 위험성을 키운다. 열차는 정해진 운행 절차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승객이 가까이 붙어 따라가더라도 곧바로 멈추기 어려운 상황이 생길 수 있다. 여기에 당황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뛰거나 발걸음을 재촉하면 주변 상황을 제대로 살피지 못해 선로 추락, 충돌, 미끄러짐 같은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예방법은 비교적 분명하다. 문이 닫히기 시작하면 절대 탑승을 시도하지 말고, 열차를 놓쳤다면 즉시 다음 열차를 이용해야 한다. 승강장에서는 노란 안전선 안쪽에서 대기하고, 짐이 많거나 거동이 불편한 경우에는 미리 이동해 여유 있게 승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역사와 철도 운영 기관 역시 고령자 등 교통약자를 대상으로 한 안전 안내를 강화하고, 승강장 내 방송과 안내 인력을 통해 “출발 후 탑승 시도 금지” 원칙을 반복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