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앉기 전엔 출발 안 해”… 천안 버스기사 700명 ‘난폭운전 퇴출’ 자정 결의

2026-03-3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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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류장 시속 30km 이하 통과 등 노사 합동 실천 서약… “시민께 친절 직접 증명할 것”

천안시 시내버스 운수 3사 노동조합 지부장들이 30일 천안시에 ‘난폭운전 근절 서약서’를 제출하고 있다. / 천안시
천안시 시내버스 운수 3사 노동조합 지부장들이 30일 천안시에 ‘난폭운전 근절 서약서’를 제출하고 있다. / 천안시

천안 시내버스 운수종사자들이 그동안 고질적인 민원 대상으로 꼽히던 난폭운전을 뿌리 뽑고 대중교통 서비스의 질을 한 차원 높이기 위해 스스로 매를 들고 나섰다.

천안시는 관내 3개 시내버스 운수업체 종사자 700여 명이 안전하고 친절한 대중교통 서비스 실현을 위한 굳은 의지를 담은 ‘난폭운전 근절 서약서’를 시에 전격 제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자정 결의는 외부의 강제나 행정 처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운수종사자들이 직접 주도하고 운수회사 대표와 노동조합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추진됐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특히 노사가 한마음으로 뭉쳐 시내버스 친절 서비스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겠다는 뼈를 깎는 각오를 담아내며, 현장의 자발적인 움직임이 실질적인 서비스 개선 대책으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선례를 남겼다.

서약서에 담긴 실천 수칙은 승객의 안전과 편의를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운수종사자들은 정류장을 통과할 때 승객 유무와 관계없이 무조건 시속 30km 이하로 속도를 줄여 주행하기로 뜻을 모았다. 특히 정류장에 대기 중인 승객이 있을 경우에는 시속 20km 이하로 서행하며 탑승 의사를 눈과 행동으로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아울러 승객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급출발과 급정거 등 일체의 난폭운전을 엄격히 금지하고, 탑승한 승객이 안전하게 좌석에 앉은 것을 확인한 뒤에야 비로소 차량을 출발시키는 등 현장 밀착형 안전 수칙을 철저히 준수할 계획이다.

운수 3사 노동조합 지부장들은 “일부 기사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전체 운수종사자들이 싸잡아 비난받는 안타까운 현실을 우리 손으로 직접 바꾸기 위해 종사자들이 굳게 뜻을 모았다”며 “대부분의 운수종사자가 확고한 소명의식을 품고 묵묵히 친절하게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시민들께 행동으로 직접 증명해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안시는 운수종사자들의 이 같은 자발적인 서약을 든든한 발판 삼아, 승객 응대와 안전 운행 문화를 버스 현장에 완벽하게 안착시켜 그동안 누적된 시민 불편을 근본적으로 해소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수회사 및 노동조합과의 유기적인 협력을 한층 강화하여 친절 교육과 안전 캠페인을 정례화하는 한편, 꼼꼼한 현장 탑승 점검과 간담회에서 도출된 결과를 토대로 버스 노선 효율화와 배차 시간 현실화를 적극 추진하는 등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

김태종 천안시 대중교통과장은 “종사자들의 진정성이 담긴 이번 서약이 단순한 보여주기식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운행 현장에서 철저히 실천되는 혁신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진 대중교통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시 차원의 지속적인 현장 점검과 불합리한 제도 개선을 병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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