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코앞인데 품귀 조짐...초비상 걸린 뜻밖의 ‘이것’
2026-03-3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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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정세 불안으로 현수막 가격 25~30% 급등
선거 두 달 앞두고 군소정당 현수막 수급 비상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나프타 대란’이 현실화하면서 종량제 봉투와 비닐, 플라스틱 등 생활 밀착 품목 전반에서 때아닌 품귀 조짐이 나타나는 가운데, 선거 현수막까지 수급 불안 우려가 번지고 있다.

6·3 지방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선거 현수막 제작 현장에도 비상이 걸렸다고 30일 한국경제는 보도했다. 현수막 원단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자금 여력이 넉넉하지 않은 군소정당들은 현수막 집행 자체를 줄여야 할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날 업계에 따르면 현수막 원단 제작업체들은 최근 출력·유통업체들을 상대로 다음 달부터 25~30% 수준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매체에 따르면 90㎝ 폭 현수막 가격은 가로 1m 기준 현재 1500~2000원 수준에서 2500원 이상으로 오를 전망이다.
원단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폴리프로필렌(PP), 폴리에틸렌(PE)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 급등이 지목된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료 수급이 흔들리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공급 가격을 잇달아 올렸고, 그 여파가 현수막 시장에도 그대로 전이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잉크 가격과 후가공 비용까지 줄줄이 오를 경우 전체 제작 단가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선거운동에 쓰이는 각종 소품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국고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군소정당 후보들의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거대 양당에 비해 방송이나 언론 등 미디어 노출 기회가 제한적인 만큼, 이들에겐 현수막이 사실상 가장 효율적인 홍보 수단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한 원외 정당 관계자는 “현수막은 다른 홍보 수단에 비해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편인데, 가격이 오르면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매체에 말했다.

5월은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 가족 관련 행사가 몰리는 시기인 데다, 소상공인과 일반 개인 주문까지 겹치면서 현수막 수요가 급증하는 때여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다. 통상 이 시기에는 기념일 축하용 현수막과 매장 행사 홍보용 주문이 집중되는데, 올해는 필요한 시점에 현수막을 제때 구하지 못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종량제 봉투는 사실상 대체재가 없는 필수품이라는 점에서 더 민감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종량제 봉투 재고 부족 사태는 아니라는 입장을 내놨음에도, 시장에서는 반복적인 사재기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게 흐르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종량제 봉투가 부족해질 경우 일반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배출하는 방안까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30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악의 상황이 오면 일반 봉투 사용 허용 등 만반의 대책을 세웠다"면서 "집에 쓰레기를 쌓아둘 일은 절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량제 봉투 가격 인상도 없을 것"이라면서 "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 조례로 정해, 공장에서 임의로 올릴 수 없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