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20% 넘겠다”…첫방부터 10.1% 찍고 제대로 터진 ‘한국 드라마’
2026-03-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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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돌파한 KBS 신작, 시청률 20% 도전장을 던지다
이재상 감독 × 검증된 배우진, '기쁜 우리 좋은 날'의 흥행 공식
“시청률 20%는 당연히 넘을 것이다”라는 자신감은 괜한 말이 아니었다. KBS가 새롭게 선보인 일일드라마 한 편이 첫 방송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찍으며 제대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정체는 지난 30일 첫 방송된 KBS 1TV 새 일일드라마 ‘기쁜 우리 좋은 날’이다. ‘기쁜 우리 좋은 날’은 완벽한 남자 고결과 허당미 가득한 여자 조은애가 얽히며 벌어지는 일촉즉발 생사 쟁탈전을 그린 작품이다. 여기에 각기 다른 세대가 저마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려는 이야기를 담아내며 가족극 특유의 공감 코드까지 더했다. KBS 1TV 일일드라마 ‘마리와 별난 아빠들’ 후속으로 편성됐다.
첫 성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31일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기쁜 우리 좋은 날’ 1회는 전국 가구 기준 10.1%를 기록했다. 요즘 방송 환경을 감안하면 첫 방송부터 10%를 넘긴 수치는 결코 가볍지 않다. 무엇보다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20%는 당연히 넘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공개적으로 나왔던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번 10.1% 출발은 더 눈에 띈다. 단순히 무난한 출발이 아니라, 흥행 가능성을 확인한 첫 신호에 가깝다.

이 드라마가 방송 전부터 유독 주목받은 이유도 분명하다. KBS 가족극 흥행 공식을 잘 아는 제작진과 검증된 배우들이 대거 뭉쳤기 때문이다. 연출은 ‘아버지가 이상해’, ‘한 번 다녀왔습니다’를 통해 KBS 가족극 전성기를 이끈 이재상 감독이 맡았다. 이 감독은 ‘아버지가 이상해’로 최고 시청률 36.5%, ‘한 번 다녀왔습니다’로 최고 시청률 37%를 기록하며 흥행력을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수지맞은 우리’, ‘아모르 파티-사랑하라, 지금’ 등을 통해 안정적인 전개를 보여준 남선혜 작가까지 합류하면서 기대치는 더 높아졌다.

배우 조합도 강하다. 윤종훈과 엄현경은 각각 ‘펜트하우스’, ‘비밀의 남자’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들이다. 윤종훈은 유능한 건축사이자 강수토건 전략기획본부 팀장 고결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고, 엄현경은 실버 전용 AI 서비스 ‘조이’를 개발한 조은애 역으로 극을 이끈다.
엄현경은 이번 작품으로 2020년 KBS2 ‘비밀의 남자’ 이후 약 6년 만에 KBS에 복귀했다. 그는 “되게 오랜만에 KBS에 와서 기쁘고 좋다. 이전까지 복수극을 많이 했는데 ‘기쁜 우리 좋은 날’에서는 따뜻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드리는 연기를 하게 됐다”라며 웃었다.

윤종훈 역시 작품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완벽남 고결과 나의 싱크로율은 0%지만 따뜻한 부분은 100% 닮았다. 차도남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사소한 감정에 동요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엄현경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영광이었다. ‘내가 출세했구나’라고 생각할 정도로 좋았다”라며 “이재상 PD님, 남선혜 작가님 작품을 워낙 잘 봤기 때문에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자신감도 상당했다. 윤다훈은 “전작이 13~1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시청률을 이어받아 더 알차고 재밌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밝힌 데 이어 “20%는 당연히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상 감독도 “상상 못 할 정도의 적은 제작비로 최대한 좋은 작품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이 작품의 핵심은 '공감'에 있다.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작품에 녹여냈다. 이를 통해 누구나 '이게 바로 내 이야기구나'라며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드라마의 키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첫 방송 내용 역시 나쁘지 않았다. 조은애가 부모님이 로봇으로 변하는 악몽에서 깨어나는 장면으로 문을 열며 초반부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자신이 개발한 AI 서비스 ‘조이’를 투자자들 앞에서 시연하는 과정은 기존 가족극과는 또 다른 결을 보여줬다. 여기에 뉴욕에서 ‘올해의 젊은 건축가상’을 받는 고결의 서사, 강수그룹 집안의 균열, 방송 말미 “할애비, 곧 죽는다”는 충격적인 대사까지 이어지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도 끌어올렸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이 기세가 어디까지 이어지느냐다. 전작 ‘마리와 별난 아빠들’이 최고 시청률 12.6%로 마무리된 가운데, ‘기쁜 우리 좋은 날’은 첫 회부터 10.1%를 찍으며 훨씬 더 큰 상승 여지를 보여줬다.
첫방부터 두 자릿수, 흥행 연출진, 검증된 배우진, 그리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적으로 꺼낸 ‘20%’ 자신감까지. KBS가 또 한 번 강한 가족극 카드를 꺼내든 가운데, ‘기쁜 우리 좋은 날’이 정말 시청률 20% 벽까지 넘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