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비상경영 선포…급히 전해진 소식

2026-03-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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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권 값 인상 피할 수 없나, 승객 부담 증가하나

대한항공이 4월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다. 중동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폭등하고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은 데 따른 것이다. 국내 항공사 중에서는 티웨이항공,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세 번째다.

대한항공. 자료사진. / 뉴스1
대한항공. 자료사진. / 뉴스1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우기홍 부회장 명의의 사내 공지를 통해 오는 4월부터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갤런당 220센트 기준이 450센트로 폭등"


우기홍 부회장은 공지에서 "4월 급유단가가 갤런당 450센트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사업계획상의 기준 유가인 갤런당 220센트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로 매월 막대한 연료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준 유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우 부회장은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당사가 목표로 한 연간 사업계획 목표 달성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료비 급증에 따른 원가 상승에 대비해 유가 수준별 단계적 대응 조치를 즉시 시행해 전사적인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상황으로 직격탄 맞은 항공업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미국-이란 전쟁 등 중동 상황으로 직격탄 맞은 항공업계. 기사 내용 토대로 AI툴 활용해 제작한 자료사진.

그러면서 "이번 조치들은 단순한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구조적 체질을 강화해 성공적인 통합을 완수하고 안정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질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작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이번 비상경영 체제가 통합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티웨이·아시아나 이어 세 번째…LCC는 이미 운항 축소


중동 전쟁 이후 항공업계의 비상경영 선언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지난 16일 가장 먼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고, 국내 2위 항공사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25일 비상경영을 선언했다. 대한항공이 세 번째로 합류하면서 국적 항공사 전반으로 비상경영 체제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에어프레미아 등 다수 LCC는 이미 4월 이후 운항편을 줄이며 사업 규모를 축소해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다.

중동 사태 영향에 운항편 줄이는 항공사들. / 뉴스1
중동 사태 영향에 운항편 줄이는 항공사들. / 뉴스1

왜 항공사들이 줄줄이 비상경영인가


항공사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통상 총비용의 약 30% 수준이다. 중동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이 부담이 한꺼번에 커졌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 구매 비용이 이중으로 늘어난 구조다. 3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528.2원까지 치솟았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악화되는 국면에서 항공사들이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이 비상경영을 선언한 이상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다른 항공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다. 고유가 상황이 단기에 해소되지 않을 경우 운항 축소와 비용 절감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더 빠르게 퍼질 전망이다.

고환율 장기화, 면세구역 '한산'. / 뉴스1
고환율 장기화, 면세구역 '한산'. / 뉴스1

비상경영이 승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항공사의 비상경영 체제 돌입이 실제 여행객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가 핵심 관심사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은 유류할증료 인상이다. 항공유 가격이 오르면 항공사들은 유류할증료를 올려 비용 일부를 승객에게 전가하는 방식을 택한다. 이미 일부 항공사는 4월부터 국제선 유류할증료를 인상한 상태다. 운항 편수 축소도 영향을 준다. LCC들이 4월 이후 운항편을 줄이고 있어 인기 노선의 좌석 확보가 어려워지거나 항공권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항공권을 서둘러 예약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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