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본 공포영화 중 가장 재밌다” “깔끔하게 무섭다” 반응 폭발한 한국영화

2026-03-3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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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8만명 동원한 '곤지암' 뛰어넘나... 관심 집중

"영화 속 누구도 믿지 마세요." 4월 개봉을 앞두고 언론 시사회를 통해 먼저 영화를 접한 이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심상찮다. 영화 '살목지'를 관람한 기자들과 시사회 참석자들의 반응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영화 '살목지'
영화 '살목지'

'살목지'는 실제로 충남 예산에 있는 저수지의 이름을 제목으로 가져왔다.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살목지의 로드뷰 화면에 정체불명의 형체가 찍히고, 재촬영을 위해 저수지로 향한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공포 영화다. 살목(殺木)이란 죽은 나무들이 있는 땅이라는 무속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음산하고 어두운 기운이 모이는 장소라는 뜻이다. 제목부터 보는 이의 등골을 서늘하게 한다.

최근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영화를 먼저 접한 이들의 반응이 줄을 잇고 있다. 영화 매체 씨네플레이는 시사회 직후 기자 세 명의 별점과 함께 반응을 공개했다. 김지연 기자는 별 3.5개를 주며 "간만에 김새지 않는 공포영화"라고 평했다. "익숙한 공식을 활용하면서도 기시감으로 인해 마냥 김빠지게 두지 않았다. 360도 카메라, 수중 촬영, 모션 디텍터 등으로 알면서도 속고 싶어지는 맛을 살렸다. 내러티브를 최소화하고 스산한 에너지로만 몰입시키는 힘이 좋다. 기능에 충실한 현실밀착형 공포영화"라는 평을 내놨다.

영화 '살목지'
영화 '살목지'

추아영 기자는 별 3개를 주면서 "타율 높은 점프스케어, 물에 빠져 죽기 전에 심장마비로 먼저 죽을 것 같다"고 했다. "피사체를 왜곡하는 촬영 방식을 활용한 신선한 이미지가 장편 데뷔작을 막 찍은 감독의 패기를 보여준다. 주로 보이지 않는 존재를 연상케 하는 시점숏, 교묘한 편집, 점프스케어로 공포를 유발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그리 신선하지 않다. 존 카펜터 '매드니스'의 미니 버전과 같은 중후반부 시퀀스도 뻔하다는 인상을 준다. 근데 왜일까? 전반적으로 평이한데 타율은 높다"고 했다.

이화정 기자는 별 3.5개를 주며 "민간신앙과 좀비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이 조화롭게 발목을 잡아 끄는 공포. 깔끔하게 무섭다"고 짧고 명쾌하게 정리했다.

디스패치는 "95분, 압도적으로 무섭다"며 심약자 주의를 당부하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공포 요소들이 종합선물세트로 등장하며, 후반부 클라이맥스가 충격적으로 기괴하다는 게 취재진의 평이다.

영화 '살목지'
영화 '살목지'

더팩트는 "어디까지가 진짜인지 끝없이 의심해야 하는 스산한 공간부터 배우들의 열연에 결국 홀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YTN 리뷰는 "다 보고 나면 큰 한 방이 없다 싶을 수는 있지만, 95분간 끊임없이 시청각적 재미를 선사한다"며 저수지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서 기묘한 이야기를 실감나게 써내려 갔다는 점, 배우들의 과장되지 않은 감정 열연이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히 이입하게 만든다고 평했다.

일반 시사회 참석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한 네티즌은 "올해 본 한국 공포 영화 중 ‘살목지’가 가장 재미있었다. 설정이 복잡하지 않고 간만에 고전적인 귀신을 만나는 클래식한 한국 공포영화인데도 긴장감 놓치지 않고 끝까지 잘 끌고 갔다. 주위 관객들도 모두 긴장하며 재미있게 본 것 같아 입소문 나면 좋은 성적 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영화 '살목지'
영화 '살목지'

SNS에서도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 X 이용자는 3면 스크린 덕에 상황 속에 갇힌 듯한 몰입감이 압권. 후반부 배우들 열연에 심장 떨어지는 줄. 숨 막히는 텐션과 의심의 연속, 살목지는 스크린X로 관람 추천드린다"라는 스크린X 관람 후기를 올렸다.

유튜브에 공개된 3차 예고편에도 58만 회가 넘는 조회수와 함께 기대감을 드러내는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예고편만 봐도 소름돋는 건 오랜만"이라는 반응을 비롯해 영화에 등장하는 물수제비 장면에 대한 언급이 특히 많았다. "역 물수제비 정말 무섭다", "물수제비 아이디어 진짜 잘 뽑았다", "실제로 저 상황에서 저렇게 날아오면 무서울 것 같다"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시사회를 통해 먼저 관람한 이들의 생생한 후기도 눈에 띄었다. "시사회로 보고 왔는데 러닝타임이 짧아서 아쉽긴 한데 그만큼 공포감을 압축한 거라 자기 전에 자꾸 생각난다", "프리미어로 보고 왔는데 너무 재밌다. 뻔한 '갑툭튀'가 좀 있긴 한데 귀신 비주얼이 무서워서 그래도 무섭다. '파묘'에 이어 오랜만에 또 오컬트 공포 수작이 나왔다", "오늘 보고 왔는데 진짜 개무섭고 개재밌다"는 반응도 올라왔다.

이 같은 반응에는 영화의 기술적 연출도 한몫하고 있다. '살목지'는 장편 상업 실사 극영화에 4면 스크린X가 적용된 첫 사례다. 이상민 감독은 "관객들이 실제로 살목지에 와서 이 공포스러운 사건들을 체험하는 것처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며 로드뷰 숏, 인물의 POV 숏 등을 통해 관객이 사건을 직접 겪는 듯한 연출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살목지'가 2018년 268만 관객을 모은 '곤지암' 이후 한국 공포 영화의 계보를 이을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하고 있다. 두 영화 모두 저예산으로 제작됐으며, 심령 스팟을 소재로 젊은 세대의 공감을 끌어내는 괴담 기반의 작품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영화 '살목지'는 다음달 8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살목지' 3차 예고편 / 쇼박스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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