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딸 7번 수술했지만 새끼손가락 잃고, 결혼반지도 잘랐다"
2026-03-31 13:47
add remove print link
미국 출장 중 차에 끼인 딸, 새끼손가락을 잃다
인순이 딸이 선택한 회복의 길, 의수 거부 후 당당하게 살아가기
가수 인순이가 딸의 아찔했던 사고와 그 이후의 시간을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털어놓으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조선의 사랑꾼'에서는 인순이의 딸이 깜짝 등장해 미국 생활 중 겪었던 사고를 고백했다. 평소 ‘엘리트 딸’로 알려졌던 그는 담담한 어조로 당시 상황을 전했지만,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그는 “이직 후 다른 회사를 다니던 시기 LA 출장 중이었다”며 “주차를 하고 트렁크에서 짐을 꺼내려는 순간 차량이 갑자기 급후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와 벽 사이에 끼어 손이 눌렸고, 너무 아파서 119를 불러달라고 외쳤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사고의 충격은 컸다. 그는 “엠뷸런스를 타고 간 이후 기억이 거의 없다”며 “수술을 위해 결혼반지를 잘라도 되냐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손가락이 심하게 손상돼 혈액순환이 되지 않는 상태였고, 괴사 위험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수부외과에서 총 7차례 수술을 받았지만, 왼쪽 새끼손가락은 끝내 잃게 됐다.
이를 지켜본 인순이의 심경은 더욱 복잡했다. 그는 “손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며 “부모 입장에서는 대신 아파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내 일은 내가 견디면 되지만 자식 일은 정말 견디기 힘들더라”며 눈물을 보였다. 딸이 힘들까 봐 울음을 참고 버텼지만, 그 시간이 얼마나 고통스러웠는지 솔직하게 전했다.
인순이의 남편은 “더 큰 부상이 아니었던 것을 다행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가족을 다독였고, 딸 역시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냈다. 인순이는 “아이도 표현은 많이 안 하지만 무너지는 순간을 잘 버텨줬다”며 “강하게 자라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사고 이후의 선택도 눈길을 끌었다. 인순이는 딸에게 의수를 권했지만, 딸은 이를 거절했다. 그는 “그냥 이 모습이 나라고 받아들이는 게 더 당당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는 자신의 모습을 숨기지 않고 SNS에 공개하며 일상을 이어갔다.

외상 후 스트레스까지 겪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회복했다. 사고 이후 약 2년이 흐른 현재 그는 다시 결혼반지를 끼고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인순이는 “밝아진 모습이 된 지 1년도 채 안 됐다”며 “이제는 농담도 할 정도로 많이 좋아졌다”고 전했다.
딸의 변화를 지켜본 인순이는 “후천적인 어려움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쉽지 않은 사고와 상실을 겪었지만, 이를 숨기지 않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태도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손가락 절단 사고 이후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신속하고 적절한 초기 치료다. 사고 직후에는 출혈을 최대한 빠르게 막고, 절단 부위를 깨끗하게 보존해 병원으로 이동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후 상태에 따라 봉합 수술이나 재접합 수술이 진행되며, 이미 손상 정도가 심해 재접합이 어려운 경우에는 절단 부위를 정리하는 수술이 이뤄진다.

수술 이후 회복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복합적이다. 단순히 상처가 아물었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손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재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물리치료와 작업치료를 통해 남아 있는 손가락과 손 전체의 움직임을 다시 익히는 과정이 이어진다. 특히 손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부위인 만큼, 작은 움직임 하나까지 반복적으로 훈련해야 한다.
통증 관리도 중요한 요소다. 절단 이후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부위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환상통’이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신경계의 문제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약물 치료나 신경 안정 치료 등을 병행해 관리한다. 환상통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꾸준한 관찰과 조절이 필요하다.
심리적인 회복 역시 결코 간과할 수 없다.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는 우울감이나 불안,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손가락처럼 눈에 잘 띄는 부위의 손실은 자신감 저하로 연결되기 쉽다. 이럴 때는 혼자 견디기보다 상담 치료나 주변의 지지를 통해 감정을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에서는 ‘적응’이 핵심이다. 이전과 완전히 같은 상태로 돌아가기 어렵기 때문에, 현재 상태에 맞는 새로운 생활 방식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글씨를 쓰는 방법, 물건을 잡는 방식 등을 조금씩 바꿔가며 자신에게 맞는 패턴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보조기구 선택도 개인의 선택에 따라 달라진다. 의수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일부는 이를 사용하지 않고 자신의 상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길을 택하기도 한다. 어떤 선택이든 중요한 것은 스스로 불편함을 최소화하고,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방향을 찾는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회복의 속도를 조급하게 판단하지 않는 태도다. 신체적 회복과 심리적 적응은 각각 다른 시간표를 가지고 진행되기 때문에, 비교하거나 서두르기보다 자신의 속도를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작은 변화와 회복을 꾸준히 쌓아가는 과정이 결국 일상으로 돌아가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