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호, 조치원 12대 공약 발표…“북부권 교통·경제·문화 거점으로 키우겠다”

2026-03-3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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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청사·조치원역 환승센터·역세권 개발 내세워 북부권 행정·교통 기능 강화 제시
K-콘텐츠 산업·공연예술특구·복숭아축제 고도화까지…실행력과 재원 대책이 관건

조상호, 조치원 12대 공약 발표 /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조상호, 조치원 12대 공약 발표 / 조상호 세종시장 예비후보 캠프

[세종=위키트리 양완영 기자] 세종시 출범 이후 행정과 생활 인프라가 신도심에 집중되면서 조치원을 비롯한 북부권의 상대적 소외 문제는 꾸준히 제기돼 왔다. 원도심 활성화와 행정 균형, 교통 접근성 개선을 동시에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는 가운데, 조상호 더불어민주당 세종시장 예비후보가 31일 조치원을 세종 북부권의 교통·경제·문화 거점으로 재편하겠다는 이른바 ‘조치원 12대 공약’을 내놨다.

단순한 지역 개발 구호를 넘어 행정과 산업, 문화, 복지를 한꺼번에 묶어 조치원의 도시 기능을 다시 설계하겠다는 구상이지만,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사업별 우선순위와 재원 조달 계획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발표에서 조치원을 세종 북부권의 핵심 축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핵심 공약으로는 세종시 제2청사 설치가 가장 먼저 제시됐다. 복지와 민원, 농업 관련 행정을 조치원에서 통합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종합행정청사를 조성해 주민 편의를 높이고, 행정 기능이 신도심에 쏠린 구조를 분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조치원이 단순한 주거·생활권이 아니라 행정과 문화 기능이 결합된 중심지로 전환돼야 한다는 논리다.

교통 분야에선 조치원역 광역환승센터 구축과 역세권 개발이 전면에 나왔다. 조 예비후보는 CTX 광역철도 시대를 앞세워 조치원을 북부권 철도허브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광역철도와 일반철도, 시내·광역버스, 택시를 잇는 통합환승체계를 만들고, 오송역과 청주공항, 세종청사로 연결되는 셔틀과 급행버스도 강화하겠다는 내용이다. 조치원역 일대를 단순 통과 거점이 아니라 유동인구와 소비를 끌어들이는 생활·상업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산업과 문화 분야 공약도 눈에 띈다. 조 예비후보는 K-콘텐츠 산업진흥지구 육성과 공연예술관광특구 조성을 제시하며, 영상·애니메이션·공연·창작 분야의 신성장산업 대기업 유치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약속했다. 소극장과 공연 공간을 늘려 야간·체류형 상권을 활성화하고, 조치원을 공연문화 중심지이자 문화관광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고려대·홍익대·한국영상대가 참여하는 RISE 기반 세종문화기술융합원 건립, 세종문화예술회관의 제작극장화도 함께 내걸었다.

지역 대표 자원인 복숭아를 활용한 축제 고도화도 포함됐다. 조 예비후보는 조치원 복숭아축제를 세계적 특화축제로 발전시켜 관광객 유치와 농가소득 증대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전통시장 현대화와 주차장 통합관리시스템 도입, 골목상권 이용 편의 개선 공약도 함께 제시하며 지역 상권 회복 의지도 드러냈다. 생활경제와 문화관광을 함께 살리겠다는 접근이다.

복지와 정주여건 개선 공약으로는 노인복지관 설립과 365-24 영유아 긴급돌봄 어린이집 설치가 제시됐다. 노인복지관은 읍·면 지역 접근성을 고려해 1개소를 설치하고 기존 사회복지시설을 활용해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긴급돌봄 어린이집은 야간과 주말 돌봄 수요에 대응해 젊은 세대의 생활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공약이다. 결국 조치원 공약의 큰 방향은 교통과 행정 기능 강화, 산업과 문화 육성, 생활복지 확충을 한 축으로 엮어 북부권의 자족성을 높이겠다는 데 있다.

다만 공약의 폭이 넓은 만큼 실행력 검증도 불가피하다. 제2청사와 환승센터, 역세권 개발, 콘텐츠 산업 육성, 공연예술특구 조성은 모두 상당한 예산과 중앙정부 및 관계기관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특히 공공청사 신설과 교통 인프라 구축은 도시 전체 재정 운영과도 맞물려 있어, 어떤 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어떤 재원을 투입할지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 있다. 문화·관광 분야 역시 시설 조성 자체보다 지속적 운영과 수요 확보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징적 사업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조상호 예비후보의 이번 조치원 12대 공약은 북부권 소외와 원도심 회복이라는 오래된 과제를 정면으로 건드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조치원이 진짜 세종 북부권의 교통·경제·문화 거점으로 재탄생하려면 선언보다 실행 순서와 구체적 설계가 더 중요하다. 유권자가 보게 될 것도 결국 공약의 숫자가 아니라, 조치원 주민이 실제로 체감할 변화의 크기와 속도다.

home 양완영 기자 top0322@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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