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숨결, 장승의 길로 통하다”… 청양 칠갑산 장승문화축제 11일 개막
2026-03-3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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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 브랜드관' 첫선… 전통 민속에 현대적 스토리텔링 입힌 체험형 축제로 탈바꿈
지역 예술인 무대 대폭 확대·철저한 안전 점검… “전 세대가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충남 청양의 상징이자 천년의 세월을 견뎌온 민속 신앙의 보루, 칠갑산 장승이 다시 한번 현대적 감각으로 깨어난다.
청양군은 대표 향토 축제이자 독보적인 장승문화 보존 행사로 손꼽히는 ‘제27회 청양 칠갑산 장승문화축제’가 오는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칠갑산 장승공원 일원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고 31일 밝혔다. ‘천년의 숨결 위에 열린 장승의 길’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올해 축제는 박제된 유산으로서의 장승이 아닌, 관람객과 호흡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역동적인 문화관광형 축제로의 진화를 선언했다.
올해 축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정체성을 확고히 하기 위해 전격 도입된 ‘장승 브랜드관’이다. 5m 규모의 대형 부스에 조성되는 이 공간은 장승의 역사적 기원부터 수호와 경계라는 상징적 의미를 세련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전시한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장승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직접 남기며 축제의 서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즐길 거리도 한층 두터워졌다. 거대한 장승을 향해 고리를 던지는 ‘대형 장승 고리던지기’가 신규 도입됐으며, 친환경 목공놀이인 ‘장승플레이’, 스탬프 투어, 전통 복식 체험 등 12종의 체험 프로그램이 축제장 곳곳을 메운다. 특히 기존의 초청 가수 위주 공연에서 탈피해 지역 예술인과 청년 아티스트들의 비중을 대폭 확대한 점은 지역 문화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청양군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군은 ‘안전’을 이번 축제의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지난 30일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안전관리 실무위원회를 열어 교통 통제부터 응급구조 체계까지 촘촘한 안전망을 점검했다. 행사 하루 전인 4월 10일에는 경찰과 소방, 전기 전문가들이 합동 현장 점검을 실시해 위험 요소를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축제장 내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동선을 재정비하고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는 한편, 10동의 먹거리 부스와 7대의 푸드트럭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방문객들이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돈곤 청양군수는 “이번 축제는 장승문화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세계와 잇는 지속 가능한 문화관광의 장이 될 것”이라며,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든 세대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많은 분이 방문해 장승이 전하는 수호와 희망의 기운을 가득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천년의 세월을 품은 칠갑산의 장승들이 올봄, 청양을 찾는 이들에게 어떤 위로와 즐거움을 건넬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