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내부제보자 찾습니다' 마침내 공중파 방송사가 나섰다
2026-03-3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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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궁금한이야기Y' 축구협회 제보 받는다… 팬 반응 폭발

SBS '궁금한 이야기Y'가 대한축구협회(KFA) 내부 제보를 공개 모집하면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궁금한 이야기Y' 제작진은 31일 공식 SNS 계정에 "대한축구협회에 종사하셨거나 현재 종사하고 계신 분들, 혹은 축구협회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시사 고발 프로그램이 축구협회를 정조준한 것은 이례적이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두 달여 앞둔 시점에 나온 제보 공고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축구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본방 본다", "월드컵 경기보다 이게 더 재밌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일부에선 "국정감사에서 라이브로 다 나왔는데도 달라진 게 없었다"며 실효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중파 시사 프로그램이 대한축구협회를 본격적으로 파헤치겠다고 나선 만큼 기대감도 높다. 
이번 제보 공고가 나온 배경에는 대표팀의 잇따른 부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8일 코트디부아르와의 평가전에서 0-4로 대패했다. 전술적 혼선과 선수 기용 논란이 반복되는 가운데 월드컵까지 시간이 촉박해지면서 협회 운영 전반에 대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축구 팬들이 가장 강하게 문제 삼는 것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이다. 2024년 홍 감독을 선임할 당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 총괄이사는 홍 감독의 전술에 대해 "라볼피아나(수비형 미드필더를 활용한 빌드업 전술) 형태와 비대칭 스리백을 쓴다. 선수 장점들을 잘 살려 어태킹 서드에서의 라인 브레이킹, 카운터와 크로스, 측면 콤비네이션 등에서 다양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팬들은 "일반적인 축구 경기에서 나와야 할 공격 패턴을 특이 전술인 양 포장한 것"이라며 지적하고 있다. 이 이사가 국정감사 당시 사임 의사를 밝혔음에도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도 도마에 오른 상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시선도 곱지 않다. 정 회장은 지난 선거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재신임을 받은 바 있다. 협회 선거 구조상 일반 팬들에게는 투표권이 없고, 축구인들끼리 회장을 선출하는 구조가 이 같은 상황을 고착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취재의 실효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있다. 국정감사에서 정 회장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해 질의를 받았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었던 만큼 방송 한 편으로 협회 구조가 바뀌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다만 공중파가 내부 제보를 바탕으로 심층 취재에 나선다면 국감에서 드러나지 않은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도 여전하다.
방송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궁금한 이야기Y' 측은 제보 접수 공고만 올리고 구체적인 방영 시기는 밝히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월드컵 이후 결과와 맞물려 방영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중미 월드컵은 오는 6월 개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