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원에 낙찰된 ‘소녀 그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 새로 썼다

2026-04-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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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샤갈 ‘꽃다발’ 94억 원 낙찰 기록 넘어

나라 요시토모 작 '낫싱 어바웃 잇' / 서울옥션 제공
나라 요시토모 작 '낫싱 어바웃 잇' / 서울옥션 제공

일본 현대미술가 요시토모 나라의 작품이 국내 미술품 경매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겼다. 그의 대형 회화 ‘낫싱 어바웃 잇(Nothing about it)’이 31일 서울옥션 기획 경매에서 150억 원에 낙찰되며 기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31일 열린 기획 경매 ‘컨템포러리 아트 세일’은 출품작 총액만 약 510억 원(추정가 기준)에 달하는 대규모 경매로, 시작 전부터 미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 해당 작품은 147억~220억 원으로 평가된 가운데 시작가 147억 원에서 출발해 최종 150억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작품은 194×162cm 크기의 대형 회화로, 작가 특유의 치켜뜬 눈을 가진 소녀가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단순한 캐릭터 표현을 넘어 저항과 순수, 그리고 현대인의 내면적 고독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해석된다. 비슷한 시기와 구성을 가진 작품 ‘오들리 코지(Oddly Cozy)’가 2022년 홍콩 경매에서 약 176억 원에 거래된 바 있어, 이번 낙찰 역시 시장 기대를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

이번 기록 경신으로 종전 최고가였던 마르크 샤갈의 ‘꽃다발(Bouquet de Fleurs)’(약 94억 원)은 한 단계 아래로 내려갔다. 서울옥션은 앞서 루이스 부르주아와 로이 리히텐슈타인 작품을 각각 90억 원대에 낙찰시키며 고가 거래를 이어온 바 있다.

구사마 야오이 2015년 작 '호박' / 서울옥션 제공
구사마 야오이 2015년 작 '호박' / 서울옥션 제공

이날 경매에서는 또 하나의 ‘100억 클럽’ 작품도 나왔다. 일본 작가 쿠사마 야요이의 2015년 작 ‘호박’이 104억5000만 원에 낙찰되며 눈길을 끌었다. 추정가 95억~150억 원 범위에서 거래가 성사된 이 작품까지 더해지며, 국내 경매 최고가 순위 1·2위가 동시에 새로 쓰였다.

일부 출품 취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낙찰률은 75.5%를 기록했고, 총 낙찰액은 약 368억 원에 달했다. 국내 미술 시장의 상승세와 함께 고가 작품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된다.

home 한지영 기자 jyha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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