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소득 상위 30%, 세금 낼 때만 국민이고 정책적 지원 땐 그림자 취급”

2026-04-0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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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30%를 제외했는지 설명도 없고 양해 구하지 않아”

정부가 소득 하위 70% 국민을 대상으로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상위 30% 국민에 대한 정부의 설명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 뉴스1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 뉴스1

안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당하게 일해서 정직하게 세금 내는 국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금 부담 구조를 근거로 들며 상위 소득계층이 사실상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떠받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2023년 기준 소득 상위 10%의 근로소득자가 전체 근로소득세의 72%를 납부했다. 종합소득세는 상위 10%가 85%의 세금을 냈다”며 “추측건대 소득 상위 30%의 국민이 우리나라 전체 소득세의 90%, 사실상 거의 전부를 부담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이분들은 세금을 낼 때만 국민이고, 정책적 지원에 있어서는 그림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지원금 지급 기준과 관련해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전 국민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했을 때와 달리 (이번엔) 그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제한했다”며 “같은 정권인데 왜 30%를 제외했는지 설명도 없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지원금이 반드시 전 국민에게 동일하게 지급돼야 한다는 취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세금을 성실하게 부담해 온 국민에 대한 정부의 태도는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상위 30%에 해당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을 것이다. 그러나 이분들도 엄연히 국민”이라며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그 재원에 해당하는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국민께 이재명 정부는 존중과 배려의 언급을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늦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때라도 세금만 내고 지원에서는 제외된 국민께 최소한의 설명과 양해를 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부는 전날 국무회의에서 총 26조 2000억 원 규모의 ‘전쟁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의결했다. 이번 추경안의 핵심은 건강보험료 등을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를 선별해 1인당 10만∼60만 원의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이다. 거주 지역이 지방일수록, 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추가 지원이 이뤄지는 구조다.

지원금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급 대상과 기준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서 형평성과 조세 부담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 연합뉴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 연합뉴스

이하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

<세금은 90%를 부담하는데, 지원금은 제외되는 30%의 국민>

정당하게 일해서 정직하게 세금 내는 국민을 존중해야 합니다

이재명 정부가 추경을 하면서 또다시 민생지원금을 꺼내들었습니다.

4조 8000억 원을 들여 국민 1인당 10~60만 원의 고유가 피해 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작년 전 국민께 지급했을 때와는 달리, 그 대상을 소득 하위 70%로 제한했습니다.

같은 정권인데 이번에는 왜 30%를 제외했는지 설명도 없고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습니다.

2023년 기준, 소득 상위 10%의 근로소득자가 전체 근로소득세의 72%를 납부했고, 종합소득세는 상위 10%가 85%의 세금을 냈습니다.

추측건대 소득 상위 30%의 국민이 우리나라 전체 소득세의 90%, 사실상 거의 전부를 부담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은 세금을 낼 때만 국민이고, 정책적 지원에 있어서는 그림자 취급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그 재원에 해당하는 세금을 성실히 납부한 국민께, 李정부는 존중과 배려의 언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위 30%에 해당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분들도 엄연히 국민입니다.

정부는 정당하게 일해서 정직하게 세금 내는 국민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분들은 지원금의 대상이 아니더라도, 국가의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 시정연설 때라도, 세금만 내고 지원에서는 제외된 국민들께 최소한의 설명과 양해를 구하시길 바랍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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