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도 폰으로, 밥도 폰으로…한 달 만에 역대급 기록 갈아치운 소비 시장

2026-04-01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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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영화 열풍에 온라인쇼핑 22조 원 돌파

지난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설 연휴에 따른 신선식품 수요 폭증과 역대급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관람 열풍에 힘입어 22조 원 시대를 안정적으로 이어갔다.

온라인 쇼핑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온라인 쇼핑하는 사람. 단순 자료 사진.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제작한 이미지.

국가데이터처가 1일 발표한 '2026년 2월 온라인쇼핑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한 달간 총거래액은 22조 5,9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한 수치로 금액으로는 1조 2507억 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전체 소매 판매액에서 온라인쇼핑 상품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28.5%를 기록하며 일상 소비의 중심축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거래액 증가의 일등 공신은 식품 분야였다. 2월 초순에 배치된 설 연휴 영향으로 선물용 과일과 육류 등 농축수산물 거래액이 전년 동월 대비 32.7% 급증했다. 음·식료품 역시 12.2% 늘어난 3조 1,867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거래 비중의 14.1%를 차지했다. 배달 음식을 포함한 음식 서비스 또한 9.7% 성장하며 명절 연휴 기간 외식 대신 배달을 선택한 가구가 많았음을 시사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문화 및 레저 서비스 부문의 약진이다. 이 분야 거래액은 지난해보다 무려 93.3% 폭증했다. 특히 모바일 기기를 통한 예매 거래액은 119.4%라는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폭발적 상승의 배경에는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자리 잡고 있다. 해당 작품은 누적 관객 수 1537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34번째 천만 영화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명절 연휴를 맞아 극장을 찾은 관객들이 온라인과 모바일 앱을 통해 대거 예매에 나서면서 관련 서비스 거래액이 유례없는 수치를 나타냈다.

소비의 모바일화는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2월 온라인쇼핑 총 거래액 중 모바일 거래액은 17조 3,881억 원으로 전체의 76.9%를 차지했다. 전년 동월 대비 비중이 0.5%p 상승하며 스마트폰을 이용한 쇼핑이 완전히 정착했음을 보여준다. 상품군별로 보면 배달 음식을 의미하는 음식 서비스의 모바일 비중은 99.0%에 달해 사실상 모든 주문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E쿠폰 서비스(92.2%)와 아동·유아용품(84.2%) 역시 높은 모바일 의존도를 보였다.

26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 국가데이터처
26년 2월 온라인쇼핑동향 / 국가데이터처

명절 선물 문화의 디지털 전환도 뚜렷한 양상을 보였다. 모바일 거래 비중이 92.2%에 달하는 E쿠폰 서비스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2.7% 급증하며 '모바일 선물하기' 문화의 확산을 입증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실물 선물 세트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쿠폰을 전송하는 소비 행태가 정착되면서 서비스 부문의 전반적인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온라인쇼핑이 단순한 물품 구매 수단을 넘어 명절 인사를 대신하는 관계 유지의 핵심 플랫폼으로 진화했음을 시사한다.

운영 형태별로는 온라인 전용몰의 거래액이 17조 3,424억 원으로 4.5% 증가했고, 온·오프라인 병행몰은 10.7% 늘어난 5조 2,550억 원을 기록했다. 취급 상품 범위에 따라서는 특정 상품군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전문몰이 9.2%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10조 3,928억 원의 거래액을 달성했다. 반면 다양한 카테고리를 취급하는 종합몰은 3.2% 증가한 12조 2,046억 원에 머물렀다.

다만 전월인 1월과 비교하면 전체 거래액은 6.2%, 모바일 거래액은 7.7% 각각 감소했다. 이는 1월에 집중됐던 설 선물 사전 구매 수요가 2월 초 연휴 시작과 함께 소멸된 계절적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48.8%)과 E쿠폰 서비스(22.7%) 등은 전년 대비 크게 늘었으나, 신학기 수요가 일부 반영된 서적(-5.3%)이나 의복(-1.0%) 등 패션 부문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home 조희준 기자 chojoon@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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