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대표 박물관 제쳤다…국립중앙박물관, 관람객 순위 보니 놀랍다

2026-04-0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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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50만 관람객 몰려
영국박물관·메트로폴리탄까지 제쳤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박물관 관람객 순위에서 루브르와 바티칸에 이어 3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성과를 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뉴스1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 뉴스1

국립중앙박물관은 영국 미술 전문 매체 아트뉴스페이퍼(The Art Newspaper)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박물관 관람객 조사’ 결과를 인용해 지난해 연간 관람객 수가 650만 7483명을 기록하며 전 세계 3위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순위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은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에 이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영국박물관과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동시에 앞질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동안 서구 대형 박물관들이 상위권을 독식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변화다.

관람객 증가 폭도 눈에 띈다. 아트뉴스페이퍼는 한국 박물관의 성장세를 별도로 언급하며 국립중앙박물관 방문객이 전년 대비 70% 이상 늘었다고 분석했다. 단순한 증가율을 넘어 절대적인 증가 규모에서도 매우 큰 폭의 상승이라는 설명이 뒤따랐다. 코로나 이후 회복세를 넘어 새로운 관람 수요가 형성됐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립중앙박물관뿐 아니라 국내 주요 박물관들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35위에 올랐고 국립경주박물관은 39위를 기록했다. 국립부여박물관과 국립공주박물관 역시 각각 78위와 89위로 세계 100위권에 포함됐다. 특히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관람객이 210만 명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해외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에는 약 8만 명이 찾았다. 해당 전시의 큐레이터 설명 영상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기며 최근 10년간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국 문화유산 자체에 대한 관심이 글로벌 관람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도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올해 1분기 관람객은 202만 388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8% 늘어난 수치다. 단순히 일시적인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인 성장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예정된 전시도 관람객 확대를 뒷받침할 요소로 꼽힌다. 6월에는 태국 미술전이 예정돼 있으며 7월에는 음식 문화를 주제로 한 ‘우리들의 밥상’ 전시가 열린다. 이어 11월에는 스위스 취리히 미술관 소장품전이 준비돼 있고 12월에는 ‘마리 앙투아네트 스타일’ 전시가 예정돼 있다. 다양한 국가와 시대를 아우르는 기획이 관람층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세계 3위에 오른 것은 K-컬처의 확산 속에서 그 뿌리인 한국 전통문화와 문화유산에 대한 관심이 박물관 방문으로 뜻깊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문화의 심장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북적이는 국립중앙박물관 / 뉴스1
북적이는 국립중앙박물관 / 뉴스1

이런 관람 열기 속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 체계는 조만간 변화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2027년 예산안 편성 지침’을 통해 국립시설 이용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국립중앙박물관의 유료 전환 방침을 공식화했다. 2008년 무료화 이후 19년 만이다.

정부는 관람객이 일정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보다 나은 관람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입장료 수준과 적용 시점, 감면 및 면제 대상 범위 등이 구체적인 논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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