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받으러 갔다가 ‘경악’…관악산 마당바위에 무슨 일이

2026-04-0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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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악구청, 복원 작업 뒤 경찰에 수사 의뢰…재발 방지 대책도 추진

서울 관악산의 명소 마당바위가 래커 낙서로 훼손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래커 낙서로 훼손된 관악산 마당바위의 모습. / 관악구청 제공, 뉴스1
래커 낙서로 훼손된 관악산 마당바위의 모습. / 관악구청 제공, 뉴스1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스레드 등 SNS를 중심으로 관악산 제1등산로 마당바위에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됐다는 글과 사진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에 따르면 바위 표면에는 노란색 래커로 “너희에게 줄 관악산 운빨은 없다 메롱”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문구는 최근 관악산 방문객 증가에 따른 일종의 조롱성 표현으로 해석되며 논란을 키우고 있다.

현장 훼손 상태도 심각한 수준으로 전해졌다. 스프레이 입자가 바위 표면 깊숙이 스며든 상태로 물이나 티슈로는 제거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약품 처리나 물리적 제거 작업이 필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자연 훼손 우려도 함께 제기된다.

이번 훼손은 최근 관악산에 대한 관심이 커진 상황과 맞물려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 1월 한 역술가가 방송에 출연해 운이 안 풀릴 때 관악산에 가보라고 말한 뒤 관련 내용이 온라인에서 퍼졌고, 이후 관악산은 ‘운이 트이는 산’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2030 세대를 중심으로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실제 검색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다. 구글 트렌드 기준 최근 한 달간 ‘관악산’ 검색량은 크게 늘었고 최근 5년 사이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등산 중심 공간이었던 관악산이 인증과 체험을 겸한 방문지로 성격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낙서 사실이 확산하자 온라인에서는 비판 여론이 잇따랐다. 누리꾼들은 많은 이들이 찾는 관악산 명소에 조롱성 문구를 남긴 행위를 두고 공공장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훼손 정도가 가볍지 않은 데다 복구 역시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단순한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작성자를 특정해 공공 자산 훼손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래커 낙서로 인해 훼손된 관악산 마당바위를 복원 중인 모습. / 관악구청 제공, 뉴스1
래커 낙서로 인해 훼손된 관악산 마당바위를 복원 중인 모습. / 관악구청 제공, 뉴스1

관할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머니투데이는 1일 관악구청이 관악산 마당바위 래커 낙서와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관악구청은 이날 오전 훼손된 바위에 대한 복원 작업을 마친 뒤 수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악구청은 재발 방지 대책도 함께 추진할 방침이다. 구청 측은 현재 활동 중인 관악산 숲 지킴이 인원을 보강하고 순찰 횟수를 늘리는 방식으로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악산은 도시자연공원으로 관리되는 구역이다. 공원 시설을 훼손할 경우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300만원 이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등산로 훼손 문제는 반복적으로 지적돼 온 사안이다. 일부 등산객들이 바위나 나무에 이름을 새기거나 낙서를 남기는 행위가 이어지면서 자연 훼손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자연 암반에 남은 낙서는 물이나 간단한 세척만으로 지워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페인트가 표면에 깊게 스며들면 약품 처리나 별도 제거 작업이 필요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바위 자체가 손상될 가능성도 있다. 한 번 훼손되면 원래 상태로 되돌리기 쉽지 않다

최근 등산 문화가 변화한 점도 이런 문제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산행 자체에 목적이 있었다면 최근에는 인증 사진이나 체험 중심의 방문이 늘어나면서 특정 명소에 사람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방문객의 일탈 행위가 자연 훼손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A News
home 정혁진 기자 hyjin2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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