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김부겸 지지 선언…“대구, 민주당이 버린 자식 취급”
2026-04-02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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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꾼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 필요성 강조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임 대구시장으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지지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두 사람은 1990년대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함께 정치를 시작했으며, 이후 노선을 달리한 뒤에도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져 있다.
홍 전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김 전 총리를 언급한 것"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한 게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 것으로 봐달라"고 적었다.
그는 이어 "광역자치단체장은 행정가이지 싸움꾼이 아니다"며 "대구에 도움이 된다면 당을 떠나 정치꾼이 아닌 역량 있는 행정가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기회를 놓치면 대구는 앞으로 나락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강도 높은 표현으로 지역 정치 상황을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최근 소통 플랫폼 '청년의 꿈'에서 김 전 총리 등판과 관련 "대구가 도약하려면 이재명 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12월엔 같은 플랫폼에서 “김 전 총리는 한나라당 시절 함께 있다가 못 견디고 민주당으로 갔던 분인데 유연성 있고 여야 화합에 노력했던 훌륭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발언은 그간의 잇따른 호평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전 시장은 대구 시민을 향해 전략적 투표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부산은 스윙보터 지역이라 민주당 정권이 가덕신공항도 해주고 해수부도 이전해 주지만, 대구는 막무가내식 투표를 하니까 민주당 정권이 도와주지도 않고 버린 자식 취급을 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현재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엔 컷오프(공천 배제) 된 주호영 국회부의장,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외에도 8명의 후보가 경합 중이다. 이 중 현역의원은 5명(주호영·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에 달한다.
홍 전 시장은 이들을 겨냥해 "대구 국회의원들은 당 때문에 당선된 사람들"이라며 "자기 경쟁력으로 된 사람이 없다"고 직격했다.
지난달 30일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김 전 총리는 이튿날 MBC ‘뉴스외전’과의 인터뷰에서 홍 전 시장과의 회동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적절한 시기에 전임 시장으로서 그분이 하려고 했던 것, 또 부족했던 것, 그리고 막힌 것, 이런 것들을 저도 경험을 들어야 되니까 조만간 한번 찾아뵈려고 요청드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출마 선언 하루 만에 국민의힘 출신 전임 시장에게 시정 조언을 구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원조 친명으로 불린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두 사람은 원래 가까운 사이로, 정치 입문 당시 같은 당에 있었다"며 "사안을 바라보는 관점이 비슷하고 대구에 대한 분석도 닮아서, 조만간 만나 대구 변화를 위한 대화를 나눌 것"으로 내다봤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경선에서 패한 뒤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한편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대구·경북 민영방송인 TBC 의뢰로 지난달 28~29일 대구 유권자 8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대구시장 적합도 다자대결 조사에서 김 전 총리가 49.5%로 2위인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15.9%)을 33.6%p 차로 누르고 선두를 달렸다.
김 전 총리는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일대일 가상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밖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응답률은 6.7%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