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빼고 다 오르네… 3월 물가 2.2%↑ 지정학적 리스크에 '기름값 들썩'
2026-04-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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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류비 급등으로 3월 물가 2.2% 상승, 가계 부담 심화
3월 소비자물가가 유류비 급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물가 상승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산유국들의 감산 기조가 맞물리며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진 결과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해 다각도의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18.80으로 집계되며 지난달보다 0.3%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지난 2월 2.0%에서 0.2%포인트 확대된 수치다. 물가 상승의 주된 동력은 석유류를 포함한 공업 제품이다. 석유류 지수는 전월 대비 10.4%, 전년 동월 대비 9.9% 상승하며 전체 물가 흐름을 주도했다. 품목별로는 경유가 전년보다 17.0% 치솟았고 휘발유 역시 8.0% 상승하며 가계의 교통비 부담을 직접적으로 높였다.
교통 부문의 지출 목적별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5.0% 상승하며 12개 대분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경유와 휘발유 외에도 등유가 전월 대비 12.4% 오르는 등 연료비 전반이 불안정한 양상을 보였다. 특히 이번 3월 통계에는 이달(4월) 발권분부터 인상되는 항공사들의 유류할증료가 아직 반영되지 않은 상태여서, 다음 달 발표될 교통 물가는 한층 더 뛸 가능성이 높다.
근원 물가를 나타내는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3%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은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2.3% 상승하며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가 전체 지표보다 높은 수준임을 보여주었다. 특히 식품 이외의 생활물가는 유류비 상승 영향으로 2.8%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신선식품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6%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신선 채소가 13.6%, 신선과실이 6.4% 각각 하락하며 밥상 물가의 일부 부담을 덜어주었다. 품목별로는 배추(-24.8%), 무(-42.0%), 양파(-29.5%) 등의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며, 과일 중에서는 귤(-19.7%)과 배(-22.4%)의 하락세가 뚜렷했다. 하지만 유류비 상승이 물류비 증가로 이어질 경우 이러한 농산물의 하락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집세는 월세(1.0%)와 전세(0.8%)가 동시에 오르며 0.9%의 상승률을 보였다. 개인 서비스 부문에서는 보험 서비스료가 14.9%, 공동주택 관리비가 4.6% 오르며 전체적인 서비스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공공서비스 분야인 하수도료(8.5%)와 외래진료비(2.0%)도 오름세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경남이 2.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울산(2.5%), 전북(2.4%), 경북(2.4%) 순으로 뒤를 이었다. 대구는 1.9%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유류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 도시인 경남과 울산 지역의 물가 압박이 타 지역에 비해 거센 것으로 분석된다.
지표상 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에 머물고 있지만,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유류비와 필수 생필품 물가가 치솟으며 '체감 물가'와의 괴리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수치상의 안정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팍팍해진 가계 경제를 보듬을 세밀한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