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절정인데...내일 밤부터 강한 비바람, 먼저 떨어질 지역 나왔다

2026-04-02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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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절정 시점의 갑작스러운 비바람, 꽃잎 낙화 예상

전국 곳곳에서 벚꽃이 절정을 향해 가는 가운데, 정작 꽃놀이를 계획한 시민들에겐 반갑지 않은 소식이 나왔다.

'비와 벚꽃' / 뉴스1
'비와 벚꽃' / 뉴스1

내일인 3일 저녁부터 4일 낮까지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되면서다. 특히 이미 벚꽃이 만개한 제주와 남해안에는 많은 비와 강풍이 동시에 몰아칠 것으로 예상돼, 올해 봄 가장 화사한 풍경이 예상보다 빨리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비는 3일 저녁 제주와 호남에서 시작해 4일 전국으로 확대된 뒤, 같은 날 낮 그칠 전망이라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에는 저기압 남쪽의 고온다습한 공기가 강하게 유입되면서 비의 강도도 한층 세질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봄비 수준이 아니라, 벚꽃이 한창인 지역일수록 꽃잎을 버티기 어려운 비바람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여의도 윤중로 벚꽃길에서 시민들이 활짝 핀 벚꽃을 즐기고 있다 / 뉴스1

강수량 전망도 가볍지 않다. 3일부터 4일까지 이틀간 제주와 지리산 부근에는 30∼80㎜의 비가 내리겠고, 제주 산지는 150㎜ 이상, 제주 중산간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광주·전남·부산·울산·경남은 20∼60㎜, 경기남부·강원중부·강원남부·충청·전북·대구·경북·울릉도·독도는 10∼40㎜, 서울·인천·경기북부·강원북부는 5∼20㎜, 서해5도는 5∼10㎜가 예상된다. 제주 산지에는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전남과 경남에는 시간당 10∼20㎜의 거센 비가 예보돼 호우특보 가능성도 제기된다.

문제는 비만이 아니다. 제주와 남부 지방은 현재 벚꽃이 만개한 상태여서, 이번 비와 강풍이 동시에 닥치면 꽃잎이 한꺼번에 흩날리며 봄 풍경이 빠르게 사라질 수 있다. 벚꽃 명소를 찾으려던 시민들 입장에선 사실상 ‘벚꽃 엔딩’을 앞당길 변수인 셈이다. 여기에 각종 봄 축제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까지 강풍에 흔들리거나 넘어질 수 있어 안전사고 우려도 커진다. 기상청 역시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시민들이 벚꽃 사이를 거닐며 봄 정취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시민들이 벚꽃 사이를 거닐며 봄 정취를 즐기고 있다 / 뉴스1

꽃놀이를 계획했다면 옷차림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가벼운 봄옷만 믿기보다는 긴소매 상의 위에 바람막이, 얇은 방수 재킷처럼 비바람을 막아줄 겉옷을 더하는 편이 낫다. 제주와 남해안처럼 비와 바람이 특히 강한 지역은 우산만으로 버티기 어려울 수 있어 후드가 달린 겉옷이나 우비가 더 실용적이다. 신발도 천 운동화보다 물기에 덜 젖고 미끄럼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이 적합하다.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비를 오래 맞거나 강풍에 노출되면 체감온도가 크게 떨어져 감기나 몸살로 이어질 수 있다. 외출 전에는 우산과 여벌 양말, 작은 수건을 챙기고, 외출 뒤에는 젖은 옷을 빨리 갈아입고 몸을 충분히 데우는 것이 좋다. 특히 어린이와 고령자, 호흡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외출 시간을 짧게 잡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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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전후 날씨도 안심할 수만은 없다. 5∼6일에도 우리나라 북쪽으로 기압골이 통과하면서 전국에 다시 비가 올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선 중부지방 중심의 강수가 예상되지만, 기압골이 남쪽으로 더 내려오면 남부 지방까지 비가 확대될 수 있다. 기압골이 강하게 발달할 경우 돌풍과 천둥·번개, 우박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 날씨 변수도 그만큼 거세게 다가오고 있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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