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레반도프스키, SNS에 돌연 축구팬들 슬프게 할 '충격 행보' 보였다
2026-04-0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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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반도프스키, 이별의 노래로 폴란드와 작별 암시
폴란드의 살아있는 전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7·바르셀로나)가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 이후 국가대표 은퇴를 시사하는 행보를 보였다.

폴란드는 지난 1일(한국 시각) 스웨덴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유럽축구연맹(UEFA) 플레이오프 패스B 결승에서 2-3으로 패배하며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경기 직후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SNS에 주장 완장을 손에 쥔 채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사진을 게시했다. 배경음악으로는 팝페라 가수 세라 브라이트먼과 성악가 안드레아 보첼리가 함께 부른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택했다. 이를 두고 대표팀과의 작별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쏟아졌다.
AP통신은 "레반도프스키가 월드컵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후 폴란드 대표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렀을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하면서도, 그가 직접 은퇴를 공식 선언한 건 아니며 과거에도 은퇴 의지를 드러낸 뒤 잔류한 전례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레반도프스키는 작년 폴란드 감독 미하우 프로비에시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박탈당한 뒤 "폴란드 감독에 대한 신뢰를 상실했고, 현재 상황 등을 고려해 현 감독 체제 대표팀에서는 뛰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이후 프로비에시 감독이 자진 사임하며 그는 대표팀에 복귀했다.
레반도프스키는 2008년 국가대표로 데뷔해 A매치 165경기에서 89골을 터뜨리며 폴란드 역대 최다 출전·최다 득점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월드컵은 2018년 러시아(조별리그 탈락)와 2022년 카타르(16강)에서 경험했으나 이번에는 본선 무대조차 밟지 못하게 됐다.
레반도프스키의 월드컵에 대한 의지와 국가대표를 임하는 자세는 유명하다.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차전, 그는 상대 수비의 실책을 낚아채 침착하게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고, 이내 그라운드에 엎드려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A매치 통산 70골 넘게 터뜨린 베테랑이었지만, 생애 첫 월드컵 골이 주는 압박감과 해방감은 그를 아이처럼 울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당시 그는 "이 대회가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기에 더 감정적이었다"며,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순간이 드디어 현실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영국 BBC는 이번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스타들로 베스트11을 구성하며 레반도프스키를 최전방에 배치하기도 했다.
소속팀 상황도 변수다.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셀로나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바르셀로나가 재계약을 택하지 않을 경우 레반도프스키가 다른 구단 이적 대신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파격적인 제안도 관심 밖이라는 전언이다.
어느덧 그는 만 37세로, 2030 월드컵까지 바라보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나이인 만큼 이번 은퇴 암시가 결국 현실화될지 주목된다.
한편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폴란드는 오는 9월 UEFA 네이션스리그(UNL) 준비에 나선다.